삼성도 렌탈 시장 진출…유치원 공기청정기부터 정부·지자체 매월 보조금 지급 확대에 가전업계 교육시설 수요 노려
서은내 기자공개 2018-02-14 08:16:1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도 소형 가전 제품 렌탈 시장에 도전한다.삼성전자는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포함해 상업공간에서 필요로하는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렌탈로 이를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개인 소비자용 렌탈 시장 진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지만 추후 검토가 가능하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필터 교체, 시설 점검 등 유지보수 서비스를 갖춘 렌탈 방식의 B2B 제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CE PM3 그룹장은 "현재로서 일반 소비시장에서 공기청정기 렌탈 계획은 없다"면서 "시설에 들어가는 공기청정기 B2B 제품을 중심으로 우선 시험적으로 렌탈판매를 도입한 후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도 확대 가능한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공간 내의 공기 정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공기청정기 판매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시불 판매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약 100만대로 추정되며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3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공청기 시장은 일시불판매와 렌탈판매 방식으로 양분돼 있다. 과거 시장 형성 초기에는 렌탈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면 점차 일시불 판매가 늘면서 근래들어 일시불 시장이 렌탈과 비등한 수준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기정청기 일시불 판매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LG전자와 위닉스가 2위를 다투며 나머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시불 위주의 공청기 판매를 고집하던 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 B2B 사업에서 렌탈 진출을 타진하게 된 것은 커져가는 B2B 수요와 맞물려 적합한 판매 방식을 고민하게 되면서부터다. 특히 최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교육시설에 공기청정기 설치에 따른 렌탈 보조금을 지급을 늘리기 시작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만큼 B2B 렌탈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
일례로 서울시는 미세먼지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어린이집 당 최대 3대 까지 공청기를 지원하고 올해는 보육시설마다 공기청정기를 1대씩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매월 렌탈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광주 광역시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학교와 유치원 등에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생활가전업계는 이같은 B2B 수요에 발맞춰 판매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일시불과 렌탈 중 방법을 택해 최근 넉 달간 서울시내 어린이집, 학원 등 800여곳에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전국 3000곳 어린이집에 약 9200대 공기청정기를 공급했으며 올해도 서울시에만 약 6000대 이상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세탁기나 냉장고 등의 대형 가전제품과 달리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등은 위생 혹은 건강 이슈와 맞물려있어 주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제품"이라며 "특히 교육시설 등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기청정기 렌탈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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