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펀드자금 12조원 이탈…단기금융 영향 컸다 [1년간 총 7조 4024억/ 업권별 분석] 증시 급등에 환매자금 유출
김슬기 기자공개 2018-02-22 09:57: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증권사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증권사 공모펀드 잔액은 3조 5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반년새 15조원이 빠지면서 돈이 썰물처럼 나갔다. 설정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증권사 중 설정액이 순증한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합병을 통해 거대 판매채널로 거듭난 미래에셋대우나 KB증권 모두 통합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증권사는 기관들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단기자금 뿐 아니라 주식형 펀드 환매까지 더해져 자금 유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 상위 10개사 중 9곳 자금 빠져…미래에셋대우, 1.7조원 감소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증권사들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총 86조 8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2조 686억원, 12.2% 감소한 것이었다. 전체 판매사 중 증권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로 전년대비 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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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체 유형 중 단기금융 쪽에서 자금 유출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증권업권의 단기금융 설정액은 40조 6952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 9036억원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엔 56조 8413억원으로 단기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반년새 16조 1461억원이 빠지면서 순감소세로 돌아섰다.
총 33개의 증권사 중에서 현재 설정액이 가장 큰 하우스는 미래에셋대우였다. 설정액이 컸던만큼 상위 10개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빠진 곳 역시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합산) 는 2016년 13조 9640억원이었지만 1년 간 1조 6928억원(12.12%)이 빠져나가면서 12조 2712억원까지 펀드 잔고가 축소됐다.
업계 2위인 삼성증권의 펀드 설정액 역시 1년 새 1조 2270억원이 나가면서 자금유출폭이 컸다. 삼성증권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에 이어서 전 업계에서 네 번째로 자금유출이 컸다. 삼성증권은 2016년까지만 해도 옛 미래에셋증권과 옛 대우증권이 전산 통합하기 전이어서 증권사 내에서 가장 펀드 판매를 잘 하는 하우스로 꼽혔으나 펀드 환매를 막진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의 환매가 거셌는데 미래에셋대우나 삼성증권은 2000년대 중반부터 펀드 판매를 많이 했던 곳"이라며 "작년에서야 그 때 들어왔던 투자자 자금이 원금수준을 회복했거나, 수익이 나면서 환매가 이뤄지면서 큰 폭으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옛 현대증권(2조 9484억 원)과 KB투자증권(1조 6168억 원)이 합병한 KB증권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8713억원을 기록, 총 6939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 역시 미래에셋대우와 마찬가지로 펀드 환매로 인해 시너지를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하이투자증권(-1조 2052억원), 한화투자증권(-1조 2052억원), 흥국증권(-7805억원) 등도 큰 폭으로 자금이 감소했다.
◇ 33개사 중 4곳만 설정액 증가…신한금투, 업계 5위권 바짝
증권사 중에서도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곳은 신한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온라인 펀드판매 증권사), IBK투자증권 등 네 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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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의 공모펀드 설정잔고는 6조 1129억원으로 1년새 6754억원이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의 선전으로 업계 5위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를 1000억원대로 좁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과거 주식형 펀드를 많이 팔지 않았었기 때문에 펀드 환매가 타사 대비 적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법인금융 쪽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해 6515억원의 공모펀드를 판매하면서 설정액 증가 상위 판매사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투자증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2조 68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단기금융(+3472억원), 채권형(+1723억원), 주식형(+1212억원)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타사 대비 경쟁력있는 수수료를 자랑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역시 자금유입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타사가 법인영업을 통해 자금을 늘렸다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우 주식형(+1063억원), 재간접(+708억원)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다. 재간접이 늘어난데에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와 관련해 해외펀드의 유입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밖에 IBK투자증권(+259억원)도 설정액이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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