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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달라진 A급 위상 입증할까 그룹 후광, 실적팽창 '기대감'…재무부담 확대, 금리매력 저하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22 13:46: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에 착수한 SK머티리얼즈가 달라진 A급 회사채 위상을 입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빅 이슈어 집단인 SK그룹 계열사란 점, 가파른 실적 신장세를 이어온 점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앞선 두 차례 수요예측서도 넉넉한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폭풍 성장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실제 늘어난 외형·수익 대비 차입금 커버리지 등 재무지표는 반비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회사채 민평금리가 사실상 AA급 수준에 육박하는 점도 공모 결과의 변수로 꼽힌다.

◇ SK그룹 후광, 가파른 성장세

SK머티리얼즈는 내달 초 1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900억원, 300억원씩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25~2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SK머티리얼즈는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채 시장 내 최우량 인지도를 보유한 SK그룹 후광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자산 규모를 비롯해 매출과 이익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자체 매력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

SK머티리얼즈는 2013년 이후 가파른 외형 확장, 매출·수익 증대를 이어왔다. 2013년말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910억원, 72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각각 3720억원, 1111억원에 달했다. 자산 역시 같은 기간 당시 5974억원에서 1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 두 차례 투자자 모집 결과도 견조했다. 2013년 이후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4년 만인 2016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뒤 잇따라 대규모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역시 1200억원 공모 모집에 나서 세 배가 넘는 청약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A0'의 신용등급이 2016년 'A+'로 오르는 등 그룹 간판이 바뀐 뒤 신용도 측면에서도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가파른 성장세와 두 차례 투자자 성적표를 고려하면 A급이지만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무부담, 절대금리 부담

다만 폭풍 성장으로 인해 늘어난 재무부담은 SK머티리얼즈 회사채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자산 및 영업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안 각종 재무지표는 고스란히 둔화하고 있다. 특히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과거 대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K머티리얼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눈에 띄게 악화했다. 2015년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6.7%,29%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엔 176.1%, 43.7%로 치솟았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0.9배에서 같은 기간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신용등급 대비 금리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투자자 모집에 변수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2.67% 수준에 머문다. 한 노치 높은 'AA-' 등급의 금리가 2.73%란 점을 고려하면 AA급보다도 금리가 낮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SK머티리얼즈가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등 만만찮은 기회비용이 발생했다"며 "A급 회사채의 가장 큰 매력인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기관투자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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