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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봇물…1분기 막판 발행 줄이어 기관 투자자, 수익률 극대화 주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06 16:07:4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회사채 물량이 1분기 막판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3월초 발행 예정 기업 수만 벌써 앞선 두 달 간 조달을 마친 이슈어 개수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발행을 준비 중인 AA급 이슈어들과 비교해도 수치상으로도 뒤쳐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연초 AA급 우량 이슈어들을 쓸어담은 기관투자자들이 이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A급 회사채 편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IB들 역시 기관 니즈를 고려해 조달을 망설여오던 A급 발행사들에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3월초 A급 기업만 7곳…풍부한 수급 기대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초 예정된 A급 회사채 발행 기업은 7곳에 달한다. 하이트진로(1300억원), 한라홀딩스(1000억원), 효성(1000억원), 두산(500억원), 현대종합특수강(500억 원), 태영건설(500억원), 대성에너지(500억원) 등이다.

공모채

A급 회사채 추진 기업들의 수는 AA급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발행을 추진 중인 곳은 LG하우시스(2000억원), LIG넥스원(1000억원), SK하이닉스(2000억원) 등 세 곳 가량으로 알려졌다. 일부를 더 추가한다해도 A급 기업과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앞선 두 달과 비교해도 A급 회사채 발행 기업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SK실트론, SKC, LS전선, 한솔제지 등이 공모채 시장을 찾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갔다. 1~2월 A급 이슈어는 총 8곳으로 최소 20곳 이상인 AA급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났다.

당장 이들 A급 기업들의 수요예측엔 긍정적 전망이 세를 이루고 있다. 앞선 8곳의 A급 이슈어들이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하는 등 일부는 증액발행까지 무난히 성사시켰다. 회사채 투자자 분위기를 고려하면 대기 중인 물량들도 주인을 찾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통상 AA급 회사채의 발행 비중은 최대 80%까지 차지할 정도로 시장 양극화는 고착화한 현상"이라며 "3월초 일시적이긴 하지만 A급 회사채들이 봇물터지듯 나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기관, 수익률 극대화 '방점'…IB 가교역할

업계에서는 연초 AA급 혹은 AAA급 물량을 쓸어담은 기관투자자들이 1분기 회사채 시장 클로징(감사보고서 제출, 주주총회)을 앞두고 수익률 제고에 나선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초 안전 자산 중심으로 회사채를 담았다면 이젠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 AA급과 A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큰 차이가 난다. 특히 'AA-'와 'A+' 등급 간 격차는 한 노치에 그치지만 실질적인 간극은 그 이상이란 평가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AA-'의 민평금리는 2.67% 수준으로 'A+'의 3.19% 대비 50bp 이상 낮게 형성돼 있다.

증권사 IB들 역시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A급 발행 기업을 물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A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수급을 바탕으로 조달을 머뭇거리는 곳들을 설득해왔다. 이 같은 전략은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니즈가 일치하면서 IB들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용도 문제로 조달을 고심하던 A급엔 분명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A급 기업들이 등급대비 우량한 곳들로 나올만 한 곳만 나오는 현상이 지속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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