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포스코·SK 주식' 이익반영 안한다 [은행경영분석]기타포괄손익자산 분류예정…순익 향상보다 자본안정성 우선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06 10:14:1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SK 등 보유주식의 회계분류를 놓고 고민하던 국민은행이 결국 손익계정에 반영치 않기로 했다.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자산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9) 도입에 따른 손익변동성을 줄이고 동시에 자본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다.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유주식의 회계처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현재 SK(2.59%), 포스코(1.89%), 금호타이어(4.29%), 주택도시보증공사(8.59%) 등 약 6000억원 가치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 주식들은 회계상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 금융권에 실시된 IFRS9이다. 이 회계제도 하에서 금융자산은 계약상 현금흐름 특성과 사업모형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자산(AC) 등 3개 항목으로 분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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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계방식과 IFRS9의 차이점 중 하나는 손익의 재순환 허용 여부다. 기존 회계기준에서 보유채권, 주식 등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재무상태표상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OCI)으로 처리된다. 금융자산을 매각할 경우 기타포괄손익에서 빠져나와 손익계산서(PL)상 당기손익으로 재순환된다.
그러나 IFRS9에서는 기타포괄손익으로 한번 분류된 금융자산은 처분해도 당기손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유가증권 처분에 따른 순익 증가효과를 기대한다면 작년이 매각적기였던 셈이다. 국민은행은 매각을 검토했지만 처분시점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해를 넘겼다.
IFRS9이 시행된 이후 국민은행에게 남은 선택은 두 가지다. 포스코·SK 등 보유주식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처리하거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주식 매각이익을 손익에 반영할 수 있다.
다만 처분하지 않더라도 주가에 따라 손익이 변동하는 리스크가 있다. 이에 반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분류하면 추후 매각해도 손익에 반영되지 않고 자본계정에 남는다. 결국 이익이냐, 자본이냐의 문제다.
국민은행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분류키로 결정했다. 이익보다 자본을 선택한 셈이다. 지난해 그룹 순익이 3조3119억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마당에 굳이 주식을 팔아 이익을 늘릴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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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는 2022년 은행권 전체적으로 강화된 자본규제 바젤Ⅲ가 전면 시행된다. 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출에 필요한 위험가중치가 조정되고 예대율 규제도 강화된다. 경기대응완충자본 항목도 신설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포스코·SK 주식 등을 FVPL로 처리할까 고민했으나 FVOCI로 분류키로 했다"며 "이들 주식은 과거 상호협약으로 지분을 교환하면서 취득한 것이라 당장 매각할 필요성은 적고 향후 자본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라 이익보다 자본안정성이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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