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DC 사장 "차세대 QLED 개발 고민 중" 양산·시기 등 검토, 확정 단계 아냐…신공장 A5는 인프라 투자 수준
이경주 기자공개 2018-03-06 07:53:2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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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5일 오전 서울 양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TV용 차세대 QLED 패널 개발 여부와 상용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퀀텀닷(QD, 양자점)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걸로(QD, 양자점) 투자를 하겠다거나 언제를 생산시기로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차세대 QLED TV패널 개발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증권업계 등을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운 TV패널 기술로 차세대 QLED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이 기술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QD-OLED로 칭하기도 했다.
차세대 QLED는 블루 OLED 소자를 광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나머지 레드와 그린은 퀀텀닷(QD)을 적용한 컬러필터(CF)를 블루 OLED소자 위에 입혀 구현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화이트(W)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쟁사 LG디스플레이의 WRGB(화이트, 레드, 그린, 블루) 방식을 피하기 위한 기술로 해석했다.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QLED패널 개발을 위해 이달 300명 이상 엔지니어로 구성된 대규모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차세대 QLED패널 상용화 시점을 2019년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 사장 발언에 따르면 시장에 제기된 주장들은 여전히 '고민 중'인 내용들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세대 QLED 기술 채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인데 일부 증권가에서 기정사실화하는 바람에 시장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기술을 채택한다 해도 상용화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과한 기대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공장 A5에 대한 투자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이미 공시한 바 있는 인프라투자 결정 수준에서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장은 "(A5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어떤 요구가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라며 "지금은 그것을 하고 있고 그 다음 스텝은 조절하고 있다. 준비해야 될 일이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순 A5에 대한 인프라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후속투자 결정은 미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4일 충남 아산에 OLED신규 인프라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같은 달 1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A5 건물 신축 안을 결의했다. A5는 조성 부지가 기존 OLED공장 A2, A3를 합친 것보다 커 당시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격차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사장은 "CEO로서 가장 큰 고민이 투자고 항상 고민이 많다"며 "먼저 하면 손실이 생기고 늦게 하면 기회를 놓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과 업황에 대해선 하반기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애플이 아이폰텐(X)용 주문물량을 애초 계획인 1억 대에 크게 못미치는 7000만 대 수준으로 줄이면서 올 상반기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턴 2018년형 아이폰 모델 공급이 시작된다.
이 사장은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현재 상황이 작년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비중이 점점 상승해 조만간 절 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지금 어려운 시기에 수율 등 경쟁력을 키워 호황기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폴더블 패널 상용화 시기에 대한 질문엔 "고객사의 입장과 저희 준비가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며 "제 입장에선 아직 시기를 시원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더블 기술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고객사들이 좋아 하기에는 여러 가지 허들이 있다"며 "다만 언젠간 가야될 길이기 때문에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장은 이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회장으로 협회를 3년간 이끌었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날 수석부회장으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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