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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새 수장 '김지찬', 무거워진 어깨 IPO 후 주가 반토막, 실적 개선·해외시장 개척 등 과제 산적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09 08:16:0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신임 대표이사에 김지찬 LIG넥스원 사업총괄(부사장·사진)을 내정했다. 전 대표이사였던 권희원 사장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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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인 김 부사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LIG넥스원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기업공개(IPO) 후 13만원까지 올랐던 LIG넥스원의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떨어졌다. 매출도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6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0억원에서 43억원으로 줄었다.

김 부사장은 첨단 국산무기 개발 등을 통해 방산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성장정체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도 김 부사장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2004년 LG그룹이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LG이노텍의 시스템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방산업체다. 단·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지상·해양용 레이더, 무인기 지상지휘통제체계 등 다양한 군수 물자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정밀타격(PGM)과 관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 경어뢰인 '청상어'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05년 42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2012년 9000억원대로 증가했다. 2010년 이후엔 함대함 유도무기인 '해성'과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 납품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2012년 9521억원에서 2015년 1조9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커진 외형만큼 내실도 탄탄해졌다. 300억원대 머물던 영업이익은 2013년 514억원, 2014년 721억원, 2015년 100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체인(Kill Chain) 구축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IG넥스원이 변곡점을 맞은 건 2015년 IPO 시장에 등장하면서다. LIG넥스원은 해외시장 개척에 앞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IPO를 단행했다. 공교롭게도 상장 이후 LIG넥스원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조원에 근접했던 매출은 2016년 1조8600억원, 2017년 1조76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876억원, 지난해 4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일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6년 신규 수주액은 약 7600억원으로 전년의 32% 수준에 그쳤다. 주요 무기수입국이 원자재 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발주를 줄인 탓이다. 이로 인해 LIG넥스원의 수주잔량은 2016년 말 4조4000억원, 2017년 9월 말 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일감 부족뿐 아니라 함대지 유도무기인 해궁, 위성용 레이더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가율이 상승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LIG넥스원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김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987년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방공유도사업, 전략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방위사업 전문가다. 2013년부터 사업개발본부를 이끌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사업총괄 자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무너진 LIG넥스원의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2016년 3월만 해도 LIG넥스원의 주가는 11만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후 실적과 함께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달 5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LIG넥스원의 주가는 4만5150원이다.

주가가 반등하려면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김 부사장은 30여 년간 쌓아온 방산분야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국산무기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만간 진행되는 373억원 규모의 장거리레이더 수주를 확보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2011년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고정형 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을 따냈지만 운용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김 부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방산업계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6% 내외인 곳은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그간 LIG넥스원은 주로 방위사업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 국내 기관들과 거래해 왔다. 2012년에야 핵심 제품인 유도무기를 해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도무기 수주를 확보해 LIG넥스원이 처한 성장정체 국면을 타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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