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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보 첫 일임상품, 고객 문턱 낮췄다 가입최소금액 30만원, 기본보수 없어…고객수 확대 주력

이효범 기자공개 2018-03-19 08:01: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인 아이로보투자자문이 지난해 투자일임업 인가를 받은 이후 첫 상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투자일임 상품의 벽을 허물고 가입금액을 확 낮춘 게 특징이다. 투자자문사로 첫걸음을 뗀 가운데 고객 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로보투자자문은 '아이로보 알파'와 '아이로보 글로벌 자산배분' 등 2종의 투자일임 상품을 오는 19일 출시한다. 이 자문사는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부로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밸류시스템자산운용으로부터 물리적 분사를 추진해 같은 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뒤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을 등록했다.

출시를 앞둔 아이로보 알파는 기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판매했던 상품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과 업무위수탁계약을 통해 아이로보투자자문이 운용해왔다. 이번에는 아이로보투자자문이 직접 고객들과 투자일임계약을 맺고 운용하는 상품으로 재출시됐다. 다만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상품은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아이로보투자자문은 소액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최소가입금액을 30만원으로 설정했다. 앞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에서 판매했던 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이 7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문턱을 대폭 낮춘 셈이다. 또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도록 자유적립형 상품으로 설계했다. 성과가 나지 않으면 보수도 받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대신 성과가 발생하면 15%의 성과보수를 받는 수수료 체계를 적용했다.

아이로보투자자문 관계자는 "금액이 낮은 적립식의 경우 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입해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며 "적립자금으로 금액이 일정수준 불어나거나 여유자금의 거치 납입으로 투자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개별 주식을 편입해 초과수익 달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로보 글로벌 자산배분'은 아이로보투자자문이 자체적으로 출시하는 상품이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와 ETN(상장지수증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여러 글로벌 ETF 중에서도 상관관계가 낮으며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 하이일드, 부동산, 상품 등의 ETF을 선별해 투자한다. 아이로보 알파와 마찬가지로 15%의 성과보수만 수취하며 최소가입금액 30만원으로 자유롭게 불입 가능하다.

아이로보투자자문은 이번 상품 출시로 고객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점차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문턱이 높았던 투자일임상품을 일반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특성상 운용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가 뿐 아니라 소액을 투자하는 일반고객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고객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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