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운용, 車캐피탈시장 진출? 인프라본부 주목 신설 버스 사업자에 고금리 할부금융 제공…펀드 신용위험 부각 우려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8-03-21 08:37:1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하반기 인프라본부를 신설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최근 관련 헤지펀드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펀드들은 버스 등 상용차 사업자들에게 담보 대출해주는 방식의 독특한 운용 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전문가들은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이 기존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구조와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펀드 스킴(scheme)을 짰지만, 신용 위험에는 다소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3호 펀드를 잇따라 론칭, 약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헤지펀드들은 KB증권과 PBS계약을 맺고 몇몇 증권사 PB센터 등에서 판매됐다.
지난달 초 첫 설정된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는 버스 O2O 사업자 '위즈돔'을 대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담보부 대출 형태 펀드다. 신용도가 낮은 관광버스 사업자가 메이저 캐피탈 회사로부터 대규모 담보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캐피탈 회사들은 버스의 자산가치에 사업자 신용도까지 보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업계 경력이 적어 할부금융을 많이 활용할 수 없는 신규 회사에 고금리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 펀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캐피탈사 업계에서 보면 부실 위험이 있는 자산일 수 있다"면서도 "운용사 측에서는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잡아 신용도를 보강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호 펀드를 200억원 규모로 설정했던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첫 펀드 대출 성공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고 이달초 2~3호 펀드를 연달아 론칭했다. 두 펀드 규모는 40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로 모은 자금 중 일부를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담보부 대출로 추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자금은 인프라 자산과 관련있는 기업의 직접 지분 인수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PE와 함께 서울공항리무진 인수 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비슷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 지분 인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운용 인프라펀드가 자리를 잡게 되면 기존 캐피탈사 시장 파이를 일부 나눠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현대캐피탈이 대부분 독식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고차 거래 등에서 대규모 자산을 유치한 KB캐피탈이나 JB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를 하나 만들면 시리즈 형태로 연달아 상품을 출시해 온 플랫폼운용 특성상 인프라 펀드도 꾸준히 나올 전망"이라며 "지난해 맥쿼리 출신 인프라펀드 운용 인력들을 다수 영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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