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셈, 감사보고서 제출 늦어진 까닭은 감사인과 재고자산 평가·매출채권 충당금 이견
김동희 기자공개 2018-03-21 07:56: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제너셈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1월부터 의무적용되는 IFRS 15(신수익기준서·K-IFRS 제1115호) 도입을 앞두고 감사인인 안세회계법인과 제너셈간 인식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제너셈은 주주총회 일주일 전인 3월 15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감사인이 회사의 재고자산과 대손충당금 적립에 이견을 보이면서 감사보고서를 제때 공시하지 못했다.
우선 재고자산의 인식이 크게 달랐다. 제너셈의 재고자산은 향후 더 가공해야만 제품 또는 부분품이 될 수 있는 재공품으로 이뤄졌다. 고객사에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데모장비가 대부분이다.
제너셈 측은 데모장비의 판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재고자산으로 인식하길 원했다. 하지만 감사인은 1년 이상 지난 재공품을 평가손실로 계상했다. 손실금액은 약 3억원이다. 재고자산 인식금액도 87억원에서 84억원으로 감소했다. 취득원가는 90억원이며 평가손실충당금은 5억6412만원이다.
대손충당금 인식도 달랐다. 제너셈은 주요 고객사의 신용도가 높아 다소 시간이 지난 매출채권도 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감사인은 매출채권 연령분석을 진행해 일부 채권의 충당금 설정을 요구했다. 기간이 다소 지난 매출채권은 과감하게 충당금으로 인식한 뒤 향후 채권을 회수하면 수익으로 인식토록 했다.
규모는 6억원이다. 이로인해 재무제표의 매출채권및 기타채권은 77억원에서 71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기타유동자산도 약 6000만원 줄어 전체적으로 8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결국 지난 2월 9일 매출액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공시를 통해 밝혔던 흑자전환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매출은 276억원으로 같았지만 영업이익 1억2035만원은 영업손실 7억9987만원으로 바뀌었다. 당기순손실도 14억원에서 19억원으로 더 늘었다.
제너셈은 감사인의 요청에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바로 수용키로 했다. 철저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관리가 IFRS 15 도입시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한 다음날 바로 변경된 감사보고서의 감사를 확정하고 의견도 적정으로 받았다. 재무제표의 이사회 승인 절차도 마무리했다.
제너셈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와 이사·감사선임 안건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제너셈 관계자는 "데모장비와 같은 재고자산은 향후 재판매가 가능해 평가손실을 인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매출채권 대손충당금도 감사인과 의견이 달라 시간이 지난 채권은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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