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대주주, 삼성자산운용 무배당 '고수' 대주주 바뀐 2014년 이후 무배당.."3사 분리 비용 감안" 해석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8-03-26 14:38:5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인이 삼성생명으로 바뀐 이후 무배당 노선을 걷고 있다. 한 해 순익이 수조원에 달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 배당의 의미가 크지 않은데다 3사 분리 이후 비용이 만만찮은 삼성자산운용 입장에서도 배당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5개의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주총 안건은 △제2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신임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건으로 모두 100% 찬성으로 의결됐다.
안건중 재무제표 승인건과 관련, 배당과 관련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343억원으로 발행 주식수로 나눈 주당 순이익은 1841원이다. 주당순이익은 2016년 2666원 대비 크게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주당 순이익은 2014년 2000원대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3사 분리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면서 주당 순익도 줄었다. 다만 3사 합계 이익을 합치면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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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주주 배당은 삼성생명으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멈췄다. 대주주가 삼성증권이었던 시절,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까지 적게는 180억원, 많게는 230억원 가량을 매해 배당해왔다. 이는 대주주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의 처지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해 순이익이 2조원이 넘는 삼성생명과 2000억원대인 삼성증권에게 100억~200억원 배당의 체감 정도는 확연히 다르다"며 "삼성생명 입장에서는100%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이익을 서둘러 배당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배당정책은 한화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둔 한화생명과도 차이가 있다. 지난해 381억원 순익을 낸 한화자산운용은 대주주인 한화생명에 219억원을 배당했다. 배당 성향으로 따지면 57%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회사인 생명 자금 비중이 높은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지만 배당에 대한 스탠스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며 "이는 그만큼 삼성생명은 여유가 있고 한화생명은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을 하지 않은 건 삼성자산운용의 분사를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왔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뿐 아니라 2014년 이후 삼성자산운용은 대주주에 대한 배당을 하지 않았다. 3사 분리 이후 소모되는 비용 등에 대한 사전적인 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익이 났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은 건 그만큼 자회사를 키우려고 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3사 분리를 위한 준비였던 것으로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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