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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 크리안자 '성장성'에 베팅 2000억원 유상증자 순항…새 항공기 구입 계획

박시은 기자공개 2018-03-30 09:24:1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크리안자 에비에이션(Crianza Aviation, 이하 크리안자)'은 국내 최초의 항공기 운용리스 업체다. PE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권을 취득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법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IMM인베스트먼트가 해당 사업을 얼마나 유망하게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설립한지 1년이 갓 지난 신생 기업이지만, 장동우 대표 등 IMM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인더스트리가 항공기 운용리스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IMM이 크리안자 출범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가 줄줄이 등장하고 외국 여행객 수가 급증하는 추세임을 감안,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신사업을 결심했다. 2016년 말 관련 산업 경험을 갖춘 항공기 리스 전문업체들과 협업해 초기 자본금 약 1000억원으로 크리안자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증권사나 연기금·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항공기 금융 등에 간접적으로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기업체가, 그것도 PE 운용사가 항공기 운용리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IMM인베스트먼트-크리안자가 처음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보잉 B777'와 '에어버스 A330' 등 크리안자를 통해 구입한 항공기 7대를 시작으로 비즈니스를 본격화 했다. 싱가포르항공과 카타르항공 등으로부터 이들 항공기를 향후 10년 이상 운항하겠다는 계약을 따내 사업 초반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곧장 항공기 추가 매입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까지 보잉·에어버스를 포함한 중대형 항공기 총 7대를 구입, 아랍에미리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에 10년 이상 임대하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다양한 기종을 저가에 사들여 우량 항공사에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콘셉트다. 현재까지 대한항공 등으로부터 부여받은 항공기 구입 확정 맨데이트는 모두 12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첫 사업연도 실적이라 비교 대상이 없긴 하지만 크리안자는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6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의 이익을 내며 수익성 면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의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크리안자의 덩치 불리기다. 항공기 보유량을 수 년 내 총 25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항공기 임대료가 주 수익원인 만큼 보유량에 비례해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임을 감안한 전략이다.

현재 최소 2억달러 투자유치를 타깃으로 자금 모집 중인데, 국내외에서 다수 투자자들이 펀딩 참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가 공동투자를 제안하는 등 해외 쪽 열기가 상대적으로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투자자는 추후 이슈어(크리안자)가 항공기를 인수할 때 메자닌 투자나 대출 등 추가적인 조달 창구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크리안자 자본금을 기존 10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번 유상증자는 연내 납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 종결 기준 증자금액은 한화로 약 2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1차 500억원, 2차 2000억원가량으로 자금을 분할 조달할 계획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엑시트) 조건으로 3년 후 크리안자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같은 일환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독일 항공기 운용리스사 '이스트머천'을 인수했다.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항공기 사업 관련 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함이다. 올 연초에는 피인수 기업 이스트머천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발두어 판다를 크리안자 대표로 선임, 경영을 맡기는 포석을 뒀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창의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스 사업을 넘어 자체 보유한 항공기를 기초자산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의 항공기 리스 업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을 IMM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투자 기회로서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국내 시장이 주 타깃이었던 투자 대상도 아시아 지역으로 차차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 중인 환경 및 항만업 등과 더불어 리스 사업에 대해서도 부문별로 전문화해 글로벌화 시킨다는 것이 IMM인베스트먼트의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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