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점을 저울질 하던 보험사의 매각 레이스가 한 달 사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몇 년 사이 수 조원으로 가치를 키운 ING생명과 최대주주와 이견을 빚은 MG손보가 매물로 등장했다.데이터룸을 개방한 ING생명엔 복수의 금융지주사와 외국계 자본이 문을 두드렸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흥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MG손보의 대주단 역시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일각에선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복수의 금융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흥행 조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ING생명의 예비실사를 진행한 금융지주사는 매력있는 매물임에는 공감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MG손보의 소식을 접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손사레를 쳤다. 열위한 자본 적정성과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때 인수이후 후속 조처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언뜻보기에 상반된 처지지만 두 매각설은 닮아있다. 외국계 자본, 사모펀드, 전략적투자자(SI) 등의 표현을 빌어 경쟁 구도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금융지주사를 걷어 내면 경쟁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내수시장에 감점이 있는 보험업 특성상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겠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안방보험 학습효과로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탓도 크다. 그러나 한 발 더 들어가보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할만한 진성 매수자는 많지 않다.
이미 수년전부터 보험 시장은 포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저기 닮은 꼴 상품만 즐비해 차별화된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규제마저 강화되고 있다. 원매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도 알 법 하다.
업계 판도 변화를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보험업계 M&A 레이스가 시작부터 삐걱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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