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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신한·KB금융, 레버리지비율 관건양사 모두 차입여력 제한적…외부자본 조달 가능성 높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12 10:43:2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의 인수후보 1·2순위로 거론된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다. 딜 규모가 최대 3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여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이중레버리지비율(실질종속기업 지분가액/별도기준 자기자본)이 125%로 차입여력이 제한적이다. 결국 외부자본 조달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는 국내·외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ING생명 매각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1·2순위 인수 후보자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곳 외에는 국내에서 ING생명을 가져갈 만한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매각대상은 ING생명 지분 59.15%. 시가로 보면 2조4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딜 사이즈는 2조원 후반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갈 수 있다. 자연스레 시장의 눈길은 두 금융지주사의 인수여력에 쏠린다.

2조~3조원대 자금동원은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 두 회사 모두 가용할 수 있는 내부자금이 1조원 중후반대라 외부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무여력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은 26조7944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8%), KB금융은 31조601억원(14.61%)이다. 부채비율은 작년 9월 말 별도기준으로 신한금융이 37.9%, KB금융이 29.6%다. 자본이나 차입을 끌어들일 수 있는 버퍼는 KB금융 쪽이 좀 더 나은 편이다.

다만 금융지주사의 외부차입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이 125%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지주회사가 외부차입을 끌어와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지도하는 이중레버지비율 상한은 130%다. 이를 초과할 경우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즉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이중레버지비율 관리를 위해 차입을 끌어오는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5년간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0%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자본관리가 그만큼 타이트한 편이다. 이와 달리 KB금융은 2015년 말 기준 106.7%로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말 118%로 치솟더니 작년 9월 말에는 124.7%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KB금융은 지난 2013년 KB생명보험 완전자회사 편입과 유상증자, 2014년 KB캐피탈 인수, 2015년 KB손해보험 인수, 2016년 현대증권 인수, 2017년 KB캐피탈과 KB손보 완전자회사 편입을 실시했다"며 "5년간 두 차례 M&A와 세 차례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 레버리지를 늘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외부자본 조달이 최선책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주를 발행할 경우 금리상승기라 자본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보통주를 발행한다면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여건이 낫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분 20% 정도를 소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이 유증으로 지분율이 희석되는데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KB금융은 특정 주주집단이 없어 유증에 대한 반발이 신한금융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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