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일순 대표, 첫 작품 '특화매장' 창고형 할인점+대형마트 결합 '홈플러스 스페셜' 연내 10곳 도입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29 08:44:1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피캣(Copy cat)이 아닌 홈플러스만의 길을 걷겠습니다."임일순 사장은 힘있는 목소리로 홈플러스의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약 반년만에 홈플러스의 청사진을 구체화해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중구에서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합친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10곳의 기존 점포에 해당 모델을 우선 적용한 뒤 이후 자금 상황과 상권 특색 등을 고려해 확대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제품과 기존 낱개형 제품을 동시에 진열하는 매장을 뜻한다.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를 분리해 운영하는 경쟁사 이마트와 달리 홈플러스는 하나의 매장 안에 두 가지의 방식을 모두 반영하겠다는 포부다.
상품 구색과 진열 방식, 매대 변경 등에 일정액의 투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장 전환에 필요한 자금은 내부 재원을 활용해 충당한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4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년 안에 과반 매장을 홈플러스 매장으로 일시에 전환하는 급진적인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 사장은 "향후 집행이 예정된 투자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기존 홈플러스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요될 자금은 내부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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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이와 같은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의 거래액(취급고)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인 10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말 흑자전환한 뒤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은 홈플러스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나타난 변화다. 임 사장 역시 MBK의 사람으로 꼽힌다. 별도의 인재채용 절차를 밟고 외부에서 초빙해 온 김상현 전 대표와는 달리 임 대표는 MBK가 자체적으로 영입한 재무전문가다. 2015년 11월 홈플러스에 새 둥지를 튼 임 사장은 이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부문장(COO)를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앞서 MBK는 테스코(Tesco)로부터 홈플러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2015년 이후 홈플러스 지배구조는 'MBK→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 형태로 단순화됐다. 전국 142곳의 매장을 홈플러스(109곳)와 홈플러스스토어즈(33곳)가 나눠 운영하는 형태다.
홈플러스는 특색매장 전환 계획과 더불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 도입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대형마트에 유소년 축구클럽과 옥상 풋살파크, 플리마켓 등을 한 데 모아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스토어 및 코너스 공간을 일부 매장에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두고 MBK의 분할매각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홈플러스는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권을 고려해 시범적으로 적용할 매장을 선별하는 것일뿐 법인별 차등 접목 여부를 따로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상품은 '올어바웃푸드'로 일원화한다. 새 얼굴이 될 BI(Brand Identity)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련의 작업이 마무리되면 홈플러스는 21년 만에 BI를 교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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