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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전방위 자본확충으로 RBC비율 회복 2년 간 3577억원 조달…부채 듀레이션 영향은 변수

신윤철 기자공개 2018-04-09 10:55:3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본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지급여력(RBC)비율이 2016년 말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턱걸이 수준인 153.1%에서 지난해 말 180.7%까지 올랐다. 실적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신용등급도 상승추세라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할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화손보 210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8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153.1%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2016년 128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모집했고 11월에는 1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마무리해 총금액 3577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쉴 틈 없이 진행했다.

한화손보가 자본확충에 공을 들인 까닭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상위 6대 손해보험사 중에서 RBC비율이 가장 낮아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 보험자산과 부채를 기존 원가평가에서 100% 시가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RBC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두고 채권 발행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한 배경이다.

전방위 노력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린 한화손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부채 듀레이션 최장 만기를 늘리고 있어 RBC비율이 다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부채 듀레이션 최장 만기를 기존 20년에서 25년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도 길어져 금리위험액이 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부채 듀레이션 최장 만기가 30년으로 늘어난다.

한화손보
(출처:한화손해보험 2017 사업보고서)

자산-부채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1%p 변화할 때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보험사의 부채 듀레이션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채 듀레이션이 5년 늘어나면 RBC비율이 10%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들이 장기채 투자 등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고 신용등급도 상승추세라 RBC비율이 떨어져도 다시 만회할 자본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92억원으로 2016년 1116억원보다 30% 이상 늘어 사상최대 수준이다. 수입 보험료가 인상됐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호실적을 기록했다.

채권 발행 시 금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용등급도 상승추세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지난 12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자본적정성 관리 성과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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