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수입보험료 '성장세' 지켰다 [보험경영분석]생보업계 전체는 감소세로 돌아서…"유지율 개선, 계속보험료 탄탄"
신수아 기자공개 2018-04-17 13:3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가 1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라이나생명이 나홀로 전년대비 5%대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상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데다 유지율이 개선되며 보유계약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 라이나생명의 연간 수입보험료는 2조36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5.4% 증가한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의 '지속적인' 사업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수입보험료는 초회보험료와 기 보유계약 유지·갱신에 따라 발생하는 계속보험료 등의 합으로 구성된다. 즉 보험사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유지율이 개선되면서 신계약 감소를 만회하고 보유계약이 증가할 수 있었다"며 "특히 건강보험과 암보험 등 새롭게 출시한 상품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기간 대부분의 외국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제자리수 증가세를 보였다. AIA생명은 전년대비 0.04%증가한 2조3219억원, ING생명은 전년대비 1.4%증가한 4조113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도 각각 2%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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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의 선전은 생보업계 역성장과 맞물려 더욱 도드라진다. 2017년 연간 생보업계 수입보혐료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13조9735억원으로 2016년 119조8112억원에 비해 5조8377억원(-4.9%) 감소했다. 같은기간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75조4758억원으로 2016년 72조3565억원 대비 1조8725억원(2.4%)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감소폭이 손보사 증가폭보다 더 컸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 비과세축소로 고액 계약이 줄어든데다 고금리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과는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둔화된 성장성은 대형 생보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한 해 초회보험료(개인보험 기준)가 전년대비 증가한 보험사는 총 25개(협회 등록 기준)가운데 6곳에 불과하다.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전년대비 5.27%, 한화생명은 58.21%, 교보생명은 17.47% 각각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위축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지주계열 보험사 역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생명은 27.95%, 하나생명은 88.79%, 농협생명은 45.03%, DGB생명은 54.94%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수입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업계 시장점유율은 15위권에 불과하지만 당기순이익으로는 지난해 업계 5위(3402억원)을 기록했다.
규모 대비 수익성이 높은 만큼 최근 보험사들의 가장 큰 걱정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관리에 있어서도 걱정이 없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RBC비율은 306.16%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317.81%)과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들이 RBC비율 관리에 애를 먹는 이유는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는 자산 증가 및 규제 강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폭을 따라잡기 못하기 때문"이라며 "라이나생명의 경우 규모 대비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해 자본확충 없이도 RBC비율이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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