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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공모채 시장서 난관 극복할까 BBB급·건설업종 등 변수 산적, 조달액 최소화·금리매력 등 긍정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9 13:2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 한화건설이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하이일드 채권으로 분류되는 BBB급 신용도에 건설업종이란 점은 가장 취약한 대목으로 지목된다. 공백기 역시 수요 확보의 변수로 거론된다.

한화건설이 공모 성공을 위해 초단기물로 조달 규모를 최소화한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증액을 고려해도 5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BBB급 신용도 덕분에 절대금리가 6%에 달하는 점은 기관들 입장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청약에 참여할 만한 요인이다.

◇단기물 300억원 모집, 사전 태핑 '긍정적'

한화건설은 이달 27일 300억원 어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는 1.5년 단일물로만 구성했다.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에 -40~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조달 자금은 오는 6월 대규모 회사채 만기(1900억원)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앞서 사모사채 시장에 잇따라 등장해 회사채 상환 자금을 끌어모았다. 현재 신용도로 공모규모를 극대화하기 힘든 만큼 공사모 시장을 넘나들며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당장 한화건설이 조달액을 최소화한 점은 공모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과다한 공모액을 설정할 경우 미매각 시 발행사나 주관사에 역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트랜치 역시 자존심을 버리고 1.5년물로만 구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금리 매력 역시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화건설의 개별 민평금리는 무려 6%대에 달한다. 앞선 대형 건설사들이 3~4%대 민평금리에도 고수익을 노리는 기관들이 대거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한화건설 채권이 매력도는 높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어닝쇼크 후 처음으로 공모 시장에 나왔다"며 "규모를 축소하는 등 자금유치 성사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신용도 탓에 증권사나 은행 리테일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건설

◇BBB급 건설사 부담, 장기 공백도 부담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한화건설이 하이일드 등급인 BBB급 회사채로 수요 기반이 넓지 않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로 파악된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업종이란 부분 역시 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A급 건설사들이 공모 시장을 찾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는 해외 손실과 불안한 신용도 탓에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앞선 대림산업(A+), SK건설(A-) 등이 어닝쇼크를 낸 이후 실적 정상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지난해 다시 적자를 냈다.

여기에 한화건설이 3년여 가량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은 점은 가뜩이나 제한적인 수요 풀(Pool)을 더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회사채 기관투자자들은 예상 가능 범위 내에서 최소 A급 이상 우량 이슈어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신용도나 업종 한계 측면에서만 보면 투자자 모집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또 오랜 공백기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상당히 관심가는 이슈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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