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과평가]체질개선에 성공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자산·자본 건전성 등 주요 성과지표 개선...아쉬운 주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9 11:09:2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연임에 성공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자본·자산 건전성 관리였다. JB지주는 과거 외형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을 실행한 탓에 자본비율 하락과 자산 건전성 악화를 겪어야만 했다. 그는 위험가중자산(RWA) 개념을 도입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도입 2년 만에 자본 적정성은 회복됐고 자산 건전성은 하향 안정화됐다. 여기에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순이익 성장률만 보면 타 지주사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를 보였지만 주가는 평균 이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룹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30% 증가한 반면 주가는 4% 상승에 그쳤다. 높은 재무적 성과가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총주주수익률(TRS)가 성과측정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낮은 주가 상승률이 김한 회장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결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 적정성·자산 건전성 전반 개선…RWA 도입 영향
JB지주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위험가중자산규모(RWA),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용효율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경비율(CIR), 주주가치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 등을 주요 성과측정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부터 위험가중자산규모가 새로운 성과측정 지표로 편입됐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연결총자산규모를 성과지표로 활용했다. 과거 외형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 탓에 자본비율은 떨어졌고 대손비용은 늘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6년부터 위험가중자산에 방점을 둔 자산성장 전략을 실행했다.
JB지주는 위험가중치(RW)가 낮은 자산 위주로 대출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자본과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다. 위험부담이 높은 기업대출은 디마케팅을 통해 축소한 반면 위험가중치가 낮은 중도금 및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 가계대출은 기업대출과 대출잔액이 같더라도 위험가중치가 낮아 전반적인 자산 익스포져를 낮추는데 효과가 크다.
실제 대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2조 6493억 원(중도금 포함)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8%, 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룹 원화대출자산은 5.3%로 증가했다. 이자부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도 증가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오히려 2.1% 감소했다. 낮아진 위험가중자산은 자본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7%로 전년에 비해 0.65%포인트 상승했다. 상승분 중 0.16%포인트가 위험가중자산 감소에서 비롯됐다.
|
리스크 부담이 큰 기업대출이 줄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만기가 도래한 잠재부실여신에 대해서는 디마케팅을 진행했고, 위험관리가 쉽지 않은 5대 경기민감업종 관련 기업의 미사용한도도 점진적으로 축소했다. 덕분에 건정성지표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6%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충당금도 40% 가까이 감소했다.
수익성 평가지표인 ROE는 1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6%를 기록 전년대비 3.2%포인트 올랐다. 자본 대비 수익성이 한층 제고됐다는 의미다. ROA도 2%대를 회복했다. 대출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위험가중치가 낮은 우량자산을 늘리면서 경상이익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쉬운 주가, 저조한 자본비율·정부 가계정책 부담
지난해 높은 재무성과지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원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과 가계 대출 관련 규제 강화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8%대 중반의 보통주자본비율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고 금융당국이 가계금융 취급 유인 억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자산 성장에 한계가 노출됐다는 배경에서다.
|
여기에 지금껏 공을 들인 중도금대출도 만기가 도래해 자산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도금 대출은 평잔기준 2조4000억원 안팎이다. 이중 1조6000억원 가량이 잔금대출로 전환되지 않고 상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자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과 경상이익 증가 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10%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기반 중심의 자산구조에서 탈피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자부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