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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합병 묘수, 순익 급증…기업가치 배가 [호반건설 IPO]PER 평가방법시 밸류 산정 수혜…'호반건설산업-울트라건설' 합병 효과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20 13:46:3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호반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산업이 울트라건설을 합병하면서 500억원 상당의 처분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이번 계열 합병에 따라 호반건설은 향후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2044억원)이 전년(1324억원)보다 5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간 완만한 성장 추세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건 계열사 간 합병 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간 자회사였던 울트라건설이 지난해 8월 그룹 계열인 호반건설산업에 흡수합병되면서 호반건설은 수백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과정에서 울트라건설은 호반건설의 계열사에서 제외됐고 대신 호반건설은 합병 대가로 호반건설산업의 지분 19.6%를 취득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 487억원을 계상했다.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의 회계상 가치를 1469억원으로 책정했지만 호반건설산업은 인수 대가로 1956억원 상당의 신주를 호반건설에 제공했다. 이 때문에 500억원에 가까운 처분이익을 챙긴 것이다.

이번 합병 묘수의 효과는 처분이익이 끝이 아니다. 사실 울트라건설은 그간 호반건설의 실적을 깎아 내린 계열사였다. 지난 2016년엔 울트라건설 1곳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익이 마이너스 229억원에 달했다. 호반건설 입장에선 부진한 계열사 울트라건설을 호반건설산업으로 떨궈내면서 지분법손실이 발생할 우려를 덜어낸 셈이다.

더구나 호반건설은 이번 이벤트로 상당한 규모의 호반건설산업 지분을 취득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지분 인수를 기점으로 호반건설산업을 회계상 지분법적용 피투자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호반건설산업은 호반그룹에서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과 함께 3대 축을 형성한 알짜 계열사다. 이젠 지분법손실 대신 오히려 호반건설산업에서 거두는 지분법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산업을 통해 계상된 지분법이익은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호반건설산업-울트라건설' 합병에 따른 실적 수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울트라건설 대신 호반건설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거둔 실익(지분법이익)은 향후에도 당기순이익에 꾸준히 반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호반건설이 IPO에 나서면서 계열 간 합병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반건설은 상장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이 핵심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효과가 향후 기업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주말 제안서 제출과 프레젠테이션(PT)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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