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화재, 물산 지분 매각 시사…IB 운집 보호예수 90일 자진 설정…블록딜 간접 표명, 주관 경쟁 치열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23 10:14:3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나서면서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 90일간 보호예수(Lock-Up)를 자진해서 설정했다. 이는 3개월 후에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단위 블록딜이 다시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에 대한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삼성SDI는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2.11%(404만 2758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할인율은 3.81%로 결정됐고 주당 거래 가격은 13만 8500원으로 확정됐다. 총 거래 규모는 5599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만들졌다는 해석을 받고 이듬해 3월 1일까지 삼성물산 지분 중 2.6%를 해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삼성생명 공익재단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각각 1.05%(200만주)와 0.69%(130만 5000주)를 받아갔고 나머지 0.89%는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에 실시된 블록딜은 공정위가 지난 2월 관련 예규를 바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잔여 지분을 매각하라고 결정하면서 단행됐다. 해소 기간은 올해 8월 말까지지만 삼성SDI는 한달여만에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두 차례에 걸친 삼성SDI의 삼성물산 블록딜은 공정위 해석에 따라 지분 매각이 예견된 딜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모두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증권사들간의 경쟁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삼성SDI 딜 전부터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들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2.61%와 1.37%도 매각해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매각 시한이 있었던 삼성SDI 지분부터 선제적으로 매각했고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보호예수(Lock-Up)을 자발적으로 걸어 90일간 삼성물산 지분 매각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보호예수를 통해 삼성그룹의 지분 매각 의지를 확인한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2년 전 블록딜 주관사들이 그대로 딜을 가져갔지만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처음으로 블록딜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주관사가 될 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을 털어내도 이재용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32.97%에 달한다. 지분율이 안정적인 만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블록딜에 바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삼성물산 종가 14만 500원을 적용하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1조 702억원에 달한다. 조 단위 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딜과 같은 ECM 딜은 조용하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삼성그룹은 이미 모든 하우스들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며 "보호예수가 풀리는 7월 중순까지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그룹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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