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새론오토, 완성차 '혐한령' 간접 충격 [車부품사 경영진단]①중국법인 실적 부진에 매출 역성장…국내 시장점유율도 하락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23 08:32:36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브레이크 전문 일본계 자동차 부품회사인 새론오토모티브가 협한령의 간접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공장 실적 부진으로 설립 이후 이어져 오던 고속 성장 추세가 멈추고 2년 연속 역성장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입지도 약화되는 분위기다.새론오토모티브는 1999년 1월 일본 닛신보(Nisshinbo)그룹의 출자로 설립됐다. 현재 닛신보홀딩스(Nisshinbo Holdings Inc)가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 등 브레이크 관련 부품에 특화돼 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중국 비중이 40%로 높은 편이다. 현재 중국에 새론기차부건유한공사 북경법인과 연태법인 두 곳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중국 상숙법인의 경우 지분 50%만 보유해 지분법 이익으로 수익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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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론오토모티브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성장에 발맞춰 설립 이후 17년 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2000년 220억원이던 매출은 2004년에 800억원대로 급증했다.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도 했다. 이후 중국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을 2000억원대로 늘렸다. 영업이익률도 15~16%에 달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1위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역성장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15년 2027억원에서 2016년에 1975억원, 2017년에 1835억원으로 조금씩 감소했다. 2년 연속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가동률 감소로 단위 생산당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저하됐다. 영업이익은 2014년 328억원에서 2017년에 154억원으로 3년만에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3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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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법인의 실적 충격이 매출과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잇다. 북경 법인 매출은 2015년 960억원에서 2017년에 882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은 105억원에서 74억원으로 줄었다. 연태 법인의 경우 공장 건설 중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다 비용 지출이 지속되면서 회사 전체 수익성을 저하시켰다.
국내에서의 입지도 저하되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상신브레이크, KB오토시스 등과 함께 국내 브레이크패드 시장의 90%를 3분해 점유하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2014년까지 시장점유율 23~24%로 상신브레이크에 이어 국내 2위 사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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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국내 영업력이 저하되면서 점유율이 19% 수준으로 떨어져 3위 사업자로 내려앉았다. 3위 사업자이던 KB오토시스템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2위 사업자로 치고 올라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새론오토모브 실적은 완성차 업체 부진과 경쟁 강도 강화에 따른 영업력 저하가 동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새론오토모티브 관계자는 "2019년 중국 연태 공장이 건설되면 생산량 증가로 매출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물량 효과에 힘입어 이익 규모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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