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피스톤, '멕시코투자' 커지는 재무 부담 [車부품사 경영진단]③매출 다변화 위해 차입 투자…관세부과 등 리스크 커져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3 08:13:24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피스톤은 최근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일부 차입금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갚아야할 차입금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완성차 핀매량 감소와 멕시코 생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로 투자 효과를 제대로 시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동양피스톤은 2015년 멕시코 코아후일라주 살틸로시에 연산 400만개 규모의 피스톤 조립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 등에 피스톤을 납품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멕시코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에서 직접 피스톤 공급이 가능해졌다. 그동안에는 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출용 완성차 또는 부품사에 피스톤을 공급하거나 현대글로비스를 통한 부품 수출로 매출을 일으켜 왔다.
|
매출처 확대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지만 재무적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동양피스톤은 2017년까지 멕시코 공장에 약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자금의 대부분을 금융기관 차입으로 충당했다. 또한 중국 피스톤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법인인 문등동양피스톤의 기계설비를 늘리면서도 자금을 빌렸다.
이 때문에 차입금이 최근 2년 사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2014년까지 800억~900억원 수준이던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16년 말에 146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약 2년동안 차입금이 50% 이상 증가했다.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으로 이뤄져 있어 차입금 단기화도 심화됐다. 이때문에 단기적인 차입금 상환이나 차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처는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은행권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2금융권인 현대커머셜과 중국계은행, 홍씨 종중 등 다양하다.
2017년 말 IPO를 통해 188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했다. 우선 59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동양피스톤 개별 기준 단기차입금을 기존 764억원에서 705억원으로 감축했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태다. 2017년말 현재 연결 기준으로 1369억원의 차입 부담을 갖고 있다. 이 중 단기차입금 부담이 1000억원을 넘어선다. 노후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피스톤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을 라인 개보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운영자금 부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 멕시코 투자 지출이 일단락되면서 자기자본투자(Capex)가 줄어 차입금 증가 추세도 잦아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운전자금 증가로 자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 현금창출 능력 대비 차입금이 과도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피스톤은 2017년부터 멕시코 법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계획 상 2017년과 2018년 멕시코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각각 254억원, 387억원으로 전망했다. 동양피스톤은 "매출로 인한 이익을 배당 등으로 회수해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마국의 멕시코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멕시코 공장 성패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를 3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관세 부과는 멕시코 현지 와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