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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그룹, 현대라이프에 '푸본 DNA' 심는다 대표이사 포함 핵심 경영진 교체의사 밝혀…사명 변경도 시사

신수아 기자공개 2018-04-27 08:46: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대주주에 올라선 대만 푸본생명이 향후 '푸본' 정체성 이식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사명을 '푸본·현대라이프'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포함해 핵심 보직의 경영진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것을 보인다.

26일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본생명보험의 지주사인 푸본파이낸셜홀딩스(Fubon Financial Holdings, 이하 푸본 파이낸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 지분 인수에 관한 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푸본 파이낸셜은 은행·보험·증권까지 9개의 자회사와 수십여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린 대만의 거대 금융그룹이다. 현대라이프의 지분을 보유한 푸본생명보험은 푸본 파이낸셜의 100% 자회사이기도 하다.

푸본파이낸셜 관계자를 인용한 현지 언론은 "최대주주의 지분을 확보하면 총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며 "현대라이프생명은 향후 푸본·현대라이프생명으로 사명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푸본생명보험은 1500억원 규모의 현대모비스 실권주를 더해 통 2396억7000만원의 규모의 현대라이프 지분을 인수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 지분은 기존 48.62%에서 약 62%로 늘게 된다. 3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은 현재의 지분율 20.3% 수준을 유지하고 2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현재 30.28%에서 약 17% 수준으로 보유지분이 줄어들게 된다. 푸본파이낸셜은 지분 인수와 관련된 대만과 한국의 금융당국 승인은 올 하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본파이낸셜은 경영진 교체도 나설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CRO, CFO, 계리담당 최고 임원 등 핵심 위치의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본생명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이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현대라이프생명을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생보사 톱10(top 10)의 반열에 올려두겠다는 목표다.

푸본생명은 보험사로서의 노하우가 풍부하다. 대만은 국내 보험시장의 화두인 저금리와 고령화 문제를 정확히 10년 전에 먼저 겪었다. 금리 변화에 따른 운용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일찌감치 축적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보험 상품개발에 한 발 앞서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푸본생명은 고령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변액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대만 내에서 입지를 쌓았다. 푸본은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실제 푸본생명과 현대라이프가 손잡은 2015년 이후 두 회사는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왔다. 푸본생명과의 제휴 6개월 후 현대라이프생명은 업계 최초로 한 상품 내에서 보장과 투자를 분리 운영하는 '현대라이프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또 최초로 한방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도 출시했다. 2016년에는 기존 대표 상품의 대대적 리뉴얼도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협업 구조에서 한계는 분명했다는 평가다.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소수의 임원이 푸본에서 파견되어 업무에 참여하긴 했으나 현대라이프의 체질을 개선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이후에도 누적적자는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생보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저축성보험만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던 푸본이 협업 형태로는 시장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기는 쉽지 않았다"라며 "푸본이 대만 내에서 리딩 보험사로 성장했던 전략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반에 관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영업부터 상품개발·내부조직까지 푸본의 노하우가 이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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