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대 주주 '비덴트'와 순환출자 고리 형성 공정위 "규제대상 아니지만 바람직 하지 않아"…옴니텔도 상호출자 관계
정유현 기자공개 2018-05-03 07:59:5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이 2대주주 비덴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자산 규모 상 비티씨코리아닷컴 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하는 순환출자 규제 대상에 속하진 않지만 최근 정부 당국의 규제 움직임엔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사 옴니텔도 비덴트 대상 1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순환출자 고리가 두개로 늘어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덴트가 운영자금(약 55억원) 및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180억원) 조달을 위해 실시한 23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했다. 비덴트는 지난달 24일 이같은 증자 방침을 결정했고 비티씨코리아닷컴은 같은 달 30일 납입을 마쳤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덴트의 보통주 139만535주를 신주로 취득했고 6%대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두 회사는 경영진 구성에서도 연관관계가 깊다. 김재욱 비덴트 대표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대표로 겸직하고 있었다. 지난달 3월 이사회를 열고 허백영 신규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을 관계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열풍이 불며 빗썸의 거래 대금이 증가해 매출 매출 3334억, 당기순이익 427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매출 43억1800만원 대비 726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25억 1300만원 대비 170배 증가한 바 있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법 이익으로 442억1581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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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분 구조는 '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이었는데 이번 유증에 따라 '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비덴트'가 됐다. 여러 회사의 출자가 물고 물리는 순환 출자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비덴트와 비티씨코리아닷컴이 대기업집단이 아닌 만큼 순환출자로 봐야하는지 여부는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비덴트의 최대주주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의 최대 출자자가 김재욱 대표와 위지트이고 위지트와 비덴트,옴니텔이 지분구조가 얽혀 있는 만큼 무관한 관계로 보기가 어렵다.
지난달 관계사 옴니텔도 전환사채 인수의 방식으로 비덴트에 1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사채의 전환가액은 1만 8247원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로 설정됐다. 만기일은 2012년 4월 30일일로 옴니텔은 보통주 전환시 비덴트의 기명식 보통주 5만4800주(약 0.25%)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옴니텔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옴티텔이 비덴트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비덴트 →옴니텔 →비티씨코리아닷컴 →비덴트의 순환 출자 고리가 한 개 더 형성된다. 또 비덴트와 옴니텔은 상호 출자 관계가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산 기준 10조원인 경우 상호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고 자산 5조 이상 준기업 집단은 정보공개를 통해 자발적으로 이를 해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3개 이상의 기업의 지분이 맞물려 있는 경우 순환 출자 고리가 맞고 공정위 규정 상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순환출자는 바람직하지 못한 구조라는게 공정위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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