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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끊이지 않는 낙하산 사장 논란 형식만 '공개모집'…역대 사장 5명 중 3명, 임기도 못 채워

안영훈 기자공개 2018-05-09 08:15:2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의 신임 사장 유력후보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역대 GKL 사장들의 행적이 주목받고 있다. GKL은 설립 이후 총 5명의 사장이 거쳐갔는데 모두 낙하산 인사였다. 특히 2011년 이후 선임됐던 3명의 사장은 3년 임기 만료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다.

◇신임 사장 선임때마다 되풀이

GKL은 정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규 설립 계획에 따라 지난 2005년 9월 설립됐다. 2009년 기업공개(IPO)로 지분율이 변했지만 설립 이후 지금까지 최대주주 자리는 한국관광공사가 지키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로, 실제 GKL은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었다가 지난해 2월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기타공공기관에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성격이 변했지만 사장 선임은 항상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사장 공개모집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1대 박정삼 전 사장은 국가정보원 제2차장 출신이었고, 2대 권오남 전 사장은 전국중소기업지원센터협의회 회장이었다. 3대 류화선 전 사장은 파주 시장을 역임했고, 4대 임병수 전 사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수장 부재 사태를 초래한 5대 이기우 전 사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거쳐 주 토론토 총영사관과 주 미국대사관 홍보관, 주 중국대사관 홍보공사, 한국카지노관광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냈다.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를 보여 주는 것으로,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2011년 국정감사에서는 3대 류 전 사장이 최초 공개모집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중도에 심사평가 기준을 바꿔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GKL 한 관계자는 "현재 제6대 사장 유력후보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거론되고 있다"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사장 선출은 공개모집 방식을 택했지만 형식만 따랐을 뿐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한번도 선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낙하산 사장, 그만둘때도 시끌시끌

지난 2011년 3대 류 전 사장 시절부터는 선임 당시 뿐만 아니라 그만둘 때도 온갖 잡음이 컸다. 3~5대 GKL 사장 3명 모두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GKL 3대 사장이 된 류 전 사장은 2012년 12월 자진해서 사임했다. 사임 한달여 후 그는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 전 사장은 2012년 9월 취임 1주년 소감에서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잘못된 관행을 답습해왔던 제도를 뜯어내고 투명하게 고치려고 했다. 이제 성과가 하나씩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기 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4대 임 전 사장도 2013년 9월 사장직에 올라 2년여만인 2015년 10월 중도 사임했다. 문화관광부 차관보 출신인 그는 임기 중인 2015년 6월 GKL 직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카지노 영업활동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사태를 맞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외부에서는 한중 외교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는 직원 구금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5대 이 전 사장도 3년 임기 중 1년을 남기고 그만뒀다. 전임자들과 다른 점은 사임이 아닌 해임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류됐고, 감사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결국 GKL은 2011년부터 3명의 전임 사장이 스스로 혹은 타의로 인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신임 사장 선임시까지 6개월 이상의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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