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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한국스마트카드, '교통카드의 반란'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①선불카드 넘어 정산·솔루션 사업 탄탄, 年 정산금액 13조 돌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15 09:13: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 고장으로 발을 동동 굴러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절로 공감이 갈 것이다.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서비스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신기할 따름이다. 일원화된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환승 할인, 교통 카드 등에 놀라움을 표한다. 외국인 관광 만족도 조사에서 '대중교통'이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한국스마트카드는 대중교통 서비스의 처음과 끝을 담당하고 있다. 티머니(T-money) 교통카드부터 결제 단말기 시스템, 정산 사업까지 모두 한국스마트카드의 일이다. 대중교통을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당신은 이미 한국스마트카드의 고객이다.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스마트카드는 2003년 서울시 신교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자체와 연관된 사업인 만큼 서울특별시가 핵심 주주로 참여했다. 현재도 서울시는 지분 36.16%을 가진 최대주주다. 여기에 LG그룹 IT전문 계열사인 'LG CNS'와 신용카드사, IT솔루션 기업들이 출자를 했다.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는 역시 '티머니'다. 한국스마트카드라는 기업을 모르는 사람들은 많아도 티머니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티머니는 국내 1위 선불카드 브랜드로 연간 판매량이 587만장에 달한다. 특히 선불교통카드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티머니는 교통카드 뿐만 아니라 사실상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결제 수단이 범용성을 갖기 위해서는 어디서든 구매와 충전이 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많아야 한다. 티머니는 이 조건을 확실히 충족시키고 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이 핵심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와 GS슈퍼마켓 등 대형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 국내 1위 프랜차이즈 SPC그룹 역시 가맹 파트너다.

월 기준으로 티머니 이용카드 수는 800만장에 달한다. 다양한 고객층을 둔 덕분에 연간 결제 금액도 2조원을 넘어섰다. 사용 실적별로 살펴보면 교통 결제가 1조 9363억원, 유통 결제가 25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로 결제 영역이 확장되면서 관련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모바일티머니로 연간 4300억원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티머니는 사실 한국스마트카드 전체 사업의 일부분일 뿐이다. 진짜 핵심은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과 정산, 솔루션 사업이다.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와 정산 체계를 잡는 업무를 한국스마트카드가 하고 있다.

03_정산실적추이

한국스마트카드는 수도권 지하철 게이트와 서울 시내·마을·공항 버스 정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 대전과 포항, 제주도 등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산 시스템이 구축된 전국 버스는 2만 7134대, 지하철 게이트수는 1만 1365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1938만건의 정산이 이뤄지고 정산금액은 170억원이 넘는다.

카드택시 정산 서비스도 주요 사업 분야다. 이 분야 시장 점유율은 64%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속·시외버스 모바일 예매 발권 서비스와 티켓팅 서비스,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고속버스 연간 취급액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의 정산 결제 서비스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대중교통 요금 관리 '자동징수시스템(AFC)'과 버스 실시간 운행사항, 버스 도착예정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BMS/BIS시스템 등 교통 솔루션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다. 한국스마트카드는 IT 기술이 집약된 티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오클랜드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버스 티켓팅 시스템 구축사업, 콜롬비아 보고타 AFC&BMS 구축 사업, 방콕 교통카드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몽골 울란바타르 사업을 수주하면서 1000억원 대 해외 매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10만 유통가맹점과 대중교통 시장점유율 1위, 15만 택시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분야별 선두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핀테크 역심 역량도 키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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