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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15 도입' 건설사 부채비율 3.1%p 상승 예상과 달리 소폭 증가…자체개발사업 여부따라 희비교차

이상균 기자/ 김경태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8-05-11 08:14:0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 IFRS 15가 도입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와 달리 상승률은 소폭에 그쳤다. 건설사들이 수년간 IFRS 15 도입을 앞두고 자체개발사업을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별도로 만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덕분이다.

IFRS 15는 계약상 지급청구권이 존재할 때만 진행기준이 적용되고 그 외는 인도기준이 원칙이다. 건설사가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할 경우 준공 전까지는 미완성 주택이 재고자산으로 잡히고 계약금 및 중도금 유입액은 부채로 반영된다.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IFRS15 도입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의 매출을 모두 자체사업이라고 가정할 경우 IFRS15 도입 이후 부채비율은 최대 2.8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더벨이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8개 건설사의 1분기 부채비율을 집계한 결과, 137%로 나타났다. 지난해(12월말 기준) 133.9%와 비교하면 3.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8개 건설사의 부채총계는 총 65조 5653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65조 7992억원)보다 2339억원 감소했다. 다만 자본총계가 전년 대비 1조 3157억원 줄어들면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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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한라다. 지난해 464%에서 올해 1분기 697.6%로 무려 233.7%포인트가 올랐다. 한라는 부채총계가 1877억원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1046억원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폭등했다. 한라 관계자는 "대형 주택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며 "일시적인 상승이며 점차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285.3%에서 332.9%로 47.6%포인트 올라 뒤를 이었다. 부채총계가 3개월만에 6778억원 늘어 8개 건설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두산건설도 올해 1분기 223.2%로 전년대비 28.4%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대형 건설사 중 자체개발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도 지난해(120.7%)보다 12.8%포인트 오른 133.5%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이 각각 6%포인트와 6.5%포인트 올랐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부채총계가 1조 2310억원 줄어들면서 부채비율도 302.9%로 19.9%포인트 개선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만 6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6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등 총 1조 1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며 "재건축, 재개발 등 수익성 좋은 사업장을 대거 수주했기 때문에 2020년까지 꾸준히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부채비율도 95%에서 94%로 소폭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IFRS 15 도입으로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IFRS 15 도입을 앞두고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FRS 15 도입은 이미 4~5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금융당국에서 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그동안 적용시기를 계속 유예해준 것"이라며 "그동안 건설사들은 자체개발 사업을 할 경우 별도의 SPC를 만드는 식으로 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SPC를 만들 때도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분을 최대한 쪼갰다"며 "이렇게 되면 연결 기준 SPC의 부채가 건설사에게 적게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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