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감회, 동양·ABL생명 상황 '직접' 살폈다 지난 4월 본사 방문…국내 지주사 및 보험사 접촉시기와 일치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15 10:09:5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가 안방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보감회는 외부 자문사를 선정해 안방보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외 자회사의 매각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보감회가 해외 에쿼티 자산 현황을 스터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보감회 관계자는 안방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방문해 회사 현황을 살폈다. 이 시기는 보감회가 국내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동양생명 인수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에 나섰던 시점과 일치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보감회 관계자가 국내를 찾아 동양생명 본사를 방문하는 등 안방보험의 국내 자회사 상황을 살펴봤다"며 "다만 한국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상주 인력을 내려보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방그룹이 해외 M&A로 사세를 키운 만큼 각국에 투자자산이 분산돼 있다"며 "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구조조정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보감회는 지난달 안방보험그룹의 구조조정을 담당할 투자은행(IB)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안방보험그룹 자산 전부 혹은 일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보감회는 조만간 나라별, 섹터별로 다수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보감회 대리인이 4월 중순경에 (금융지주사를)찾아 동양생명 인수 의향을 물었다"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뿐만 아니라 대형 보험사와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보감회는 안방보험의 해외 부동산 자산을 우선 매각 중인 상황이다. 다. 실제 수년 전 미국에서 사들였던 호텔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계 자본인 블랙스톤과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가 진행 중인 자산 가운데는 월도프 호텔(Walorf)과 스트레티직 호텔 앤 리조트(Strategic Hotels & Resorts Inc.)등이 포함됐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월도프 호텔은 약 19억5000달러(한화 약 2조500억원)에, 2016년 스트레트직 호텔 앤 리조트 체인을 55억달러(한화 약 5조9400억원)에 각각 사들였었다.
안방보험은 부동산 자산 뿐 아니라 벨기에 간판 은행인 델타 로이드 은행(Delta Lloyd)과 피데아 보험(Fidea), 네덜란드 보험사 바밧(VIVAT),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FGL)을 사들였으며, 한국에서는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을 줄줄이 인수했었다. 다만 현재 해외 에쿼티 자산의 매각 여부는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은 안방그룹 관계자 말을 빌어 "지난 2월 보감회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전부 혹은 부분적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산 매각을 위한 외부 자문사선정에 돌입한 3월에는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방보험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외자산 매각과 관련)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해외 자산 매각과 관련)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계획도 보유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보감회는 지난 2월부터 1년간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에 돌입했다. 당시 보감회는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기소되는 등 안방보험의 경영공백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안방보험의 경영안전성 유지를 위해서 일부 해외 자산 등을 처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해외 자산의 처분 결과에 따라 위탁경영 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