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사업 통합 롯데그룹, 3조 내부 곳간서 충당한다 계열사 가용현금으로 충당…"향후 외부 투자유치 검토"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16 08:16:2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신세계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온라인사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금 마련 방식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롯데는 내부 곳간을 활용해 3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뒤 추후 외부에서 투자자를 물색하는 방안 또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 백화점·마트·홈쇼핑 등으로 흩어져있는 온라인 채널을 롯데쇼핑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몰은 별도법인이 아닌 롯데쇼핑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롯데그룹은 신규 온라인채널의 사업 안정화 및 효율적 확장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징적인 점은 사업초기 실탄을 투입하게 되는 주체가 그룹사로 한정됐다는 점이다. 롯데는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신세계와는 달리 내부 자금을 활용해 3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에서 나머지 1조 5000억원을 충당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회사의 풍부한 유동성 덕택이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2조 9710억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확보하고 있다. 점포 영업권 매각 등으로 현금 유입이 예상되는 점과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영업활동 개선이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용 범위는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쇼핑이 에비타(EBITDA) 기준 8000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며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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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020년께 구축할 온라인 통합몰은 현재로서는 채널 일원화 시점만 예상되고 있을 뿐 통합몰의 명칭이나 구체적 운영 방식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초기 투자금은 그룹의 가용현금을 활용하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자금조달 또한 검토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IR에서 롯데그룹이 온라인 통합몰을 만들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이 다수 있었다"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없지만 신세계 투자유치 전례와 롯데의 온라인사업의 가치 등을 따져보면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은 없을 것"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주축이 돼 온라인사업 확대를 꾀하게 된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냈는데, 이중 18%인 7조가 온라인사업에서 나왔다. 롯데 측은 2022년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면 전체 유통사업부문의 매출 중 60%를 온라인에서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중심 성장기(1990~2000년)와 할인마트, 슈퍼 등 새로운 유통채널 도입기(2000~2010년)를 거쳐 현재는 아울렛·쇼핑몰 등 새로운 포맷 적용기(2010~2018년)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에는 온라인 사업이 전통 유통채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올해 백오피스 통합 작업을 완료한 뒤 연도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서 통합몰의 명칭이 정해질 것"이라며 "현재 400명 정도의 자체 인력을 통해 온라인사업을 꾸려가고 있으며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모든 고객과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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