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랩 투자, SK보다 왜 적을까 270억·지분율 0.45%, SK㈜는 810억·1.34%…투자 형태의 차이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21 13:5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동남아시아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의 투자 규모가 SK㈜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현대자동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그랩 투자 규모는 268억8000만원(2500만달러, 2018년 3월31일 기준)으로 지분율은 0.45%에 그치고 있다. 최초 취득일자는 2017년 12월로 출자 목적은 '단순투자'로 명시돼 있다.
현대차의 그랩 투자는 지난 1월11일 그랩의 시리즈 G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현대차 외에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 추싱, 소프트뱅크 등도 참여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그랩 지분 취득 사실은 공개하면서도 투자 규모는 비밀에 부쳤다.
당시 그랩 투자를 주도했던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에 비해 3개월 늦게 그랩 지분을 취득한 SK의 투자 규모는 810억원이다. SK는 그랩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를 취득했고, 지분율은 1.34% 수준이다.
현대차의 그랩 투자 규모가 SK에 비해 적은 것은 현대차와 SK의 투자 형태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그랩에 대한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 차량 호출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을 확대하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도 검토했다. 이에 비해 SK의 그랩 투자는 아직 사업적 협력보다는 단순 투자 차원에 가깝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차량 공유 서비스 투자에 덜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는 최근 2017년 8월 50억원에 취득했던 차량 공유 업체 럭시 지분 12.2%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지난 2월 그랩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으나 아직까지 그랩 지분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지분투자보다는 솔루션 공급 형태의 협력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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