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평사의 경고 "中 SOE 개별 접근 필요" [중국 기업 ABCP 부실]국유기업마다 크레딧 편차 '천차만별'…한국 공기업 크레딧과 혼동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18-06-01 08:14:5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미 4년 전 중국 국유기업(SOE)의 신용도에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국가 신용도의 지지를 받는 한국 공기업(GRI)과 달리 중국 SOE는 개별 크레딧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판단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보증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금정제십이차(1650억원)에 'A2' 등급을 부여했다. 기초자산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하자 20일만에 서둘러 등급을 'C'로 조정했다. 나신평은 CERCG를 지방 공기업으로 분류해 기업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2014년 중국 국유기업의 신용등급에 관한 보고서(Behind Moody's Ratings of Chinese SOEs)를 통해 중국 SOE의 크레딧에 편차가 커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SOE의 신용등급(당시 기준)은 B에서 Aa에 이르기까지 밴드의 폭이 상당히 넓다.
한국 공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대부분 A2 이상으로 수렴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공기업의 크레딧은 중국 SOE와 다르게 대부분 국가 신용도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 SOE의 비교 대상으로 한국 공기업을 제시했다. 한국 공기업과 중국 SOE를 동일시하는 혼동을 우려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디스는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명시적인 보증이 없어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명백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SOE의 신용등급이 일률적이지 않고 개별 접근을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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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기업은 △국가가 모든 지분을 소유한 국유독자회사 △일부 지분을 소유하되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국유자본지배회사 △일부 지분을 갖고 있지만 지배 영향력이 없는 국유자본참여회사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 공기업과 다르게 단지 국유기업이라는 총론적 분류만으로 국가와 지방정부의 상환 안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한국 공기업과 매칭이 가능한 국유기업으로 국유독자회사(국가 지분 100%)를 꼽고 있다. 무디스 역시 기업지배구조를 중국 SOE를 선별하는 잣대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정부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직속 기업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지원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ERCG는 북경시상무국이 지분 100%를 보유한 부래덕실업이 최대주주(지분율 49%)다. 이어 중국해외공주그룹유한회사가 지분 27%를 쥐고 있다. 지분 관계가 복잡한 만큼 한국 공기업과 같은 국유독자기업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무디스는 중국 지방 국유기업의 경우 중앙 국유기업보다 신용평가의 '노치업(Notching Up)'을 낮게 메기고 있다. 산업의 중요도가 낮은 동시에 재무 부담이 높으면 오히려 '노치다운(Notching Down)'을 시키는 사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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