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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3억 스위스프랑 채권 성공 5년물, 미드스왑 + 85bp 수준…스위스프랑 대체 통화로 부각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01 08:12: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3억 스위스프랑(CHF)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 통화인 스위스프랑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0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을 선언(Announce)한 뒤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만기는 5년물 고정금리로만 구성됐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85~9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발행 규모는 3억 스위스프랑(약 3300억원)으로 정해졌다. 북 빌딩(수요예측) 결과 기대 이상의 유효수요를 확보한 덕분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하단인 85bp로 결정됐으며, 쿠폰금리는 0.695%로 책정됐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번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업무를 맡았다.

스위스 채권시장은 3년 전 중앙은행(Swiss National Bank)이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 이후 급속히 경색됐다.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며 한국물 발행사가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려워졌고, 스왑(Swap)까지 악화돼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최근 스위스프랑 채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스위스프랑 채권의 금리상승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를 감안하면 한국물 발행사가 0% 이상의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연초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 통화스왑을 체결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수출입은행은 연초 리오픈(Re-Open·증액 발행) 과정을 거쳐 5억 스위스프랑을 발행했다. 이후 GS칼텍스와 석유공사가 각각 1억 스위스프랑, 5억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다. 5월 말에는 산업은행도 조달 행보에 가세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가장 왕성히 조달하는 민간 금융사 중 하나다. 기업설명회(IR)에 꾸준히 나서며 글로벌 투자자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미국 기관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발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Moody's) Baa1(안정적),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A-(부정적), 피치(Fitch) BBB+(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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