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G "은행 대출연장 불발…자구안 곧 발표" 자산매각 등 현금화 주력…SAFE 등록 가능, 조기상환 어려울듯
최은진 기자공개 2018-06-05 16:17:4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역외 자회사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ABCP)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투자자들이 CERCG 측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CERCG에서는 은행 대출 연장이 되지 않은 탓에 유동성 문제가 생겼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CP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에 있는 CERCG의 대표이사(CEO)와 재무담당 임원을 지난 4일 만났다. 투자자인 KB증권, 현대차투자증권, KTB운용은 물론 발행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CERCG 측은 우선 자금경색의 이유에 대해 '중국 긴축정책' 탓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고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국의 긴축정책으로 대출 정책이 변경된 탓에 일부 신용대출의 만기연장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꼬이게 됐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11일에 지급하지 못 해 문제가 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과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마련 중이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최대한 현금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억 5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관련한 자구안은 오는 15일에, 전체 채권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이달 말일에 발표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에 채권 발행과 관련된 정보를 발행 후 90일 이내 등록하고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승인 전 신용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기한이익상실에 해당,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 투자자 입장이다. 이에 대해 CERCG 측은 SAFE에 등록을 신청하기 전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90일의 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해당 기간 내 등록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현재 CERCG의 채권단은 총 8개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에 분포 돼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CERCG의 재무자료나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 후 채권단과 공유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와 주관사, 신평사 등이 참석한 회의 결과 중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대출연장 불발로 유동성이 꼬였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자구책을 어떻게 내놓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채권 변재 역량이 어느정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알 자구안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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