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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임원인사 미룬 까닭은 김형 내정자 반대 기류 확산 우려, 이르면 8일 인선 단행

김장환 기자공개 2018-06-08 10:15:3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동조합(노조) 등의 거센 반발 기류로 대우건설이 임원 인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형 신임 사장 내정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송문선 대표이사(부사장)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과거 실시한 전무급 인사 후속 인선을 단행하려고 했지만 이를 결국 이루지 못했다.

다만 김 내정자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우건설 임원 인사 단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석인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의 자리를 서둘러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르면 오는 8일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8일 오후 3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형 내정자의 사장 선임과 김창완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 내정자에 대한 노조 등의 거센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 기류도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노조는 8일 경찰에 집회일정을 신고하고 대우건설 주주총회장을 점거하는 등 방식으로 김 내정자의 사장 선임을 막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5일 김 내정자와 면담을 실시한 결과, 노조는 그에 대한 오해가 다소 풀렸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노조와 5일 만나 자신의 사장 선임 반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또 항간에 제기된 문제들을 적극 해명했다"며 "대우건설 노조도 김 내정자와 면담 후에 현장에 대해 잘 아는 인사란 점을 인식했고, 일을 열심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내정자 체제 출범과 동시에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임원 후속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현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이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해 이를 단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내정자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이를 지속해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대우건설은 임시 주주총회 이전에 상무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려고 했었다. 관련 인사는 지난 1일 실시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다. 앞서 3월 본부장 12명 중 6명을 교체한데 따른 후속 인사였다. 산업은행은 당시 본부장 인선 직후 상무급 후속 인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회사 안팎의 반발 여론이 커지자 이를 지금까지 미뤄오고 있었다.

대우건설이 주총 전 임원 후속 인사를 실시하려고 했던 건 김 내정자가 직접 이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대우건설 노조는 순수 외부 출신인 김 내정자가 차기 사장에 발탁되자 이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감안할 때 김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임직원의 화합과 조직 안정화다. 이런 와중에 임원을 대거 뒤흔드는 인사 단행은 어느 모로 보나 김 내정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노조의 거센 반발로 이를 실시하지 못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내정자 체제 출범 후에도 장기간 대우건설의 임원 인사를 늦출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김창완 전무를 CFO 자리에 앉힐 계획을 세운 만큼 본부장급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김 전무가 맡고 있던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자리는 조성진 감사실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또 공석이 될 감사실장 자리도 채워야 한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르면 8일 대우건설 임원 인사까지 함께 단행할 것이란 말이 들린다. 본부장급 추가 인선을 단행하는 동시에 상무급 임원 인사 역시 실시할 것이란 얘기다. 22명의 상무급 임원 중 절반 가까이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이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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