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2조 몸값' 코스닥 엔터 대장주 등극할까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⑦'SM·JYP·YG' 빅3 시총 웃돌듯, 단일 포트폴리오 변수
권일운 기자공개 2018-06-12 08:03:55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언제 IPO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IPO에 성공한다면 어느 정도의 몸값을 책정받을지가 이목이 쏠린다.일단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내부에서 지난해부터 IPO 작업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시장 상황에 밝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기정 사실로 여겨진다. 최근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지분 100%의 가치를 7800억원으로 책정한 게 근거가 됐다. 넷마블의 투자가 이뤄진 직후 BTS가 '빌보드 앨범차트 200' 1위를 차지했고, 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4월 무렵 일부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추산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1조6000억원이다. 넷마블이 평가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보다 1.5배~2배 큰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 주요 IB들 사이에서는 2조원은 제시해야 IPO 주관사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근간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가운데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SM과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8000억원대, YG엔터테인먼트가 5000억원대로 이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시총 2조 엔터기업'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에는 단순히 기대감만 반영돼 있는 게 아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실적(당기순이익 246억원)에 엔터테인먼트 업종 평균(약 35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만 적용해도 8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500억원에 달하고, 엔터기업 대장주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40~50의 PER를 인정받는다면 시가총액 2조원을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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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에서 거론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리스크는 '단일 아티스트 기획사'라는 점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 BTS라는 점이 실적의 등락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빅히트테인먼트라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의문 부호를 달게 하는 부분이다.
BTS 멤버 7명에 대한 계약은 2020년~2021년에 만료된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이들이 모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하고, BTS의 이름 아래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재계약이 성사돼 BTS의 구성에 변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수익정산비율 등의 계약 조건은 전보다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상당수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신상에 변동이 생기거나, 계약연장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SM과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빅 3' 기획사들이 가수뿐 아니라 배우와 개그맨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예인을 영입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에 착수하게 된 이유가 다양성 확보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육성하거나 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기성 연예인들을 영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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