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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 뱅크론펀드 접는다...금리인상 효과 미미 연초후 수익률 1.08% 그쳐, 신금투 시드머니 100억원 환매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28 14:50: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뱅크론펀드 청산을 결정했다. 미국 금리인상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공모 뱅크론펀드를 선보였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P운용은 '신한BNPP미국시니어론특별자산투자신탁1(H)[대출채권-재간접형]'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환매를 권유하고 있다. 시드머니 1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뱅크론은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뱅크론은 시니어론으로도 불린다. 3개월 만기 리보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부 채권에 투자해 금리인상기 동안 이자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펀드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WM에 따르면 신한BNPP미국시니어론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08%다. 지난해 9월 25일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은 1.71%에 그쳤다.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앞서 뱅크론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게 펀드 운용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뱅크론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론이 재발행되는 리파이낸싱이 빈번히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신한BNPP운용은 올해 수급이 안정되면서 뱅크론 투자 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봤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BNPP미국시니어론펀드는 마케팅에도 난항을 겪었다. 판매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1분기 이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선정했으나 자금 유입이 미미했다. 2분기에는 추천상품에서 제외됐다. 앞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투자신탁(H)[대출채권]'과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 지난해 수익률 0.55%, 0.24%를 기록하는 데 그치자 투자자들의 뱅크론펀드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BNPP운용은 오는 9월 설정 1주년에 맞춰 펀드를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신한BNPP운용은 위탁운용을 맡겼던 CIFC Asset Management LLC를 운용전문인력에서 제외했고, 펀드 운용 보수를 0.7%에서 0.05%로 인하했다. 편입하고 있는 시니어론을 정리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청산일까지 투자 원금을 보존할 계획이다.

신한BNPP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자금 모집이 잘 이뤄지지 않은 데다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시드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운용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정한 사모 뱅크론펀드는 기존과 다름 없이 운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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