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인프라 보수 인하 요구 보수 1/10로 내리고 운용 투명성 요구
최은진 기자공개 2018-06-26 15:19: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맥쿼리 인프라'의 운용보수를 낮추고 전담 운용사를 교체하기 위해 맥쿼리운용 측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해당 펀드의 운용보수는 민자도로의 통행요금 등과 연결되기 때문에 주주들은 물론 국민의 생활과도 연결되는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맥쿼리 인프라(MKIF)' 보수 인하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서를 발송했다. 맥쿼리 인프라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백양터널, 우면산터널, 인천대교 등 12개의 국내 우량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시민 통행료, 정부 보조금 등이 주수익원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펀드를 통해 맥쿼리 인프라의 지분 총 4.99%를 보유하고 있다. 3.11%는 주식으로, 나머지는 스왑계좌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맥쿼리 인프라가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에 따르면 맥쿼리운용은 지난 12년간 맥쿼리 인프라 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 이는 동종 펀드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12개 우량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 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도 유사 펀드 평균 대비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플랫폼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이미 10년 전부터 맥쿼리 인프라 펀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를 지닌 맥쿼리운용의 상장 인프라 펀드들은 시장에서 퇴출됐거나 운용 계약이 해지됐다"며 "비합리적인 보수 체계는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보수 수취 형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맥쿼리운용 측은 이 펀드 내 편입 돼 있는 민자도로와 항만을 운영하는 12개 자산법인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행사하며 보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각 자산법인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추가 관리비용을 맥쿼리운용에 내고 있는 셈.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맥쿼리운용이 수취하는 관리비용만 약 400억원 정도로 추산하며, 주주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맥쿼리운용의 방만경영, 독단적인 의사결정 등에 대해서도 이사회의 심층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있는 알짜 휴게소를 지난 2013년 맥쿼리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 장기 임대한 정황 등을 꼽았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맥쿼리운용 측에 세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 맥쿼리 인프라가 맥쿼리운용 측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10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고 △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 조치를 취하며 △ 자산의 임원,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관리운영계약 등의 거래상대방, 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개선하라는 주장이다.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주주는 약 80%가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이다. 나머지는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들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주주 50% 동의가 있으면 맥쿼리 인프라의 운용사인 맥쿼리운용을 해임하고, 현 수준의 1/10 보수로도 충분히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더 나아가 운용사 교체에 대해서도 주장할 방침이다. 이미 이달 초 보수 인하 등에 대해 요구했으나 맥쿼리운용 측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총이 개최되면 맥쿼리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운용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코람코운용을 새로운 파트너사로 선정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측은 주주로서 권익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통해 문제점을 시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욱이 맥쿼리 인프라 펀드는 국민들의 생활 경제와도 연결 돼 있는만큼 더욱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주주들이 건강한 행동주의에 나서기 위해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불합리한 보수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본시장 그리고 국민의 생활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 주주행동주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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