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협은행, 하반기 2000억 후순위채 발행 검토 BIS비율 방어 목적, 이달 28일 유상증자도 완료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28 16:34:0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젤Ⅲ 시행으로 자본증권 자본인정금액 한도가 줄어들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르면 3분기 이내에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신용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 마무리되는 유상증자와 별개로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발행시기나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은행권에서 자본확충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발행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농협은행의 경우 매년 2000억원 이상 자본인정금액 한도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013년 바젤Ⅲ가 시행됨에 따라 이전 조건으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는 기본자본 및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2013년 이전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는 2022년까지 매년 자본인정금액을 일정 비율로 차감해야 한다.

농협은행의 2018년 1분기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22년까지 총 1조1167억원의 자본인정금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에서 각각 2799억원, 8368억원을 차감해야 한다. 매년 평균 2233억원의 자본인정금액 한도가 축소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자본인정금액 한도 축소로 BIS비율 역시 하락한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5.21%로 금융당국의 규제기준과 비교해 높다. 금융당국은 은행·지주사에 바젤Ⅲ 전면 시행에 대비해 BIS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자본인정금액 한도가 매년 2000억원 이상 줄어들 경우 BIS비율은 0.26%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관계자는 "자산성장과 자본버퍼 확충, 자본규제 이슈를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며 "후순위채 발행도 BIS비율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금리인상 시기에 접어든 만큼 미리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현재 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미리 쌓아두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 전망과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농협은행은 이달 28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0.19%포인트 가량 상승한 15.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선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추가 발행에도 불구하고 농협은행의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젤Ⅲ 규제개혁에 따른 자본하한 산출방식 변경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여신에 대한 위험 완충력 낮고 자본규제 등을 감안한 자본비율 버퍼도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