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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팩, 차입금의존도 39%…이자가 이익 잠식 [사면초가 반도체 패키징]②1Q 영업익 0.2억, 이자비용 4.3억…현금흐름도 경색, 유동비율 52%

이경주 기자공개 2018-07-11 07:48:00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싸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소외됐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업 내재화로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어렵다. 사면초가에 빠진 반도체패키징 업체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팩은 매출 규모가 영세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적 어려움 뿐 아니라 재무적 부담도 짊어지고 있다. 차입금이 자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다보니 이자비용 지출이 크다. 올해 가까스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지만 이자비용 때문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가 됐다. 특히 차입금이 전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이라 현금유동성도 경색된 상태다.

윈팩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 700억원, 차입금이 276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9.4%다. 차입금은 이자가 발생하는 사채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데 높을수록 이자부담이 큰 상태다. 통상 30% 미만을 안정권으로 보는데 윈팩은 10% 포인트 가량 상회한다.

윈팩 재무지표

윈팩은 과다한 차입비중 탓에 매년 적잖은 이자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2015년 이자비용(금융비용)이 18억원, 2016년 21억원, 2017년 20억원이었다. 업황악화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까지 가중돼 윈팩은 매년 큰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1억원으로 영업손실(36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이자비용 때문에 순이익은 마이너스가 됐다. 올해 1분기 윈팩은 영업이익 2900만원을 기록했지만, 이자비용으로 4억원을 지출하며 당기순이익은 3억원 적자가 됐다.

윈팩 금융비용실적

특히 현 차입금이 모두 단기차입금이라 현금유동성도 경색된 상태다. 윈팩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유동부채(1년 내에 갚아야 할 부채)가 363억원인 반면 유동자산(1년 내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이 52.7%로 안정권인 150% 이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윈팩은 영업활동으론 현금창출 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매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연장하거나 신규차입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문제는 은행권 이자율이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다. 윈팩은 이미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차입을 하고 있다. 현재 윈팩 주 거래은행인 신한은행 대출(192억원) 이자율은 5.16~5.95%다. 지난 4월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평균금리(올 4월 기준 3.64%)를 1.5%포인트 이상 상회한다. 신한은행은 2015년 말에는 윈팩에 3.37~3.94% 이자율로 대출을 해줬지만 현재 수준으로 올렸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해소하는 방안도 있다. 다만 지난해 한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어 추가 유증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경영권 방어가 힘든 수준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윈팩은 지난해 12월 구주주를 대상으로 16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인 (주)티엘아이는 윈팩 지분율이 증자 전 28.38%에서 증자 후 14.23%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윈팩 관계자는 "은행권 차입은 동종업체들도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윈팩이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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