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명가' 아샘운용, 베트남으로 외연 확대 [대체투자 하우스 분석] 동양증권 출신 김환균 대표 주축…리스크 관리 중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19 10:57:2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의 메자닌 투자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지난 1996년 금융 부티크로 출범한 이후 줄곧 메자닌 투자에 주력해 왔다. 2000년대 후반 메자닌펀드 흥행 주역이었던 KTB자산운용이 펀드를 대거 설정했을 당시 자문을 제공했던 곳도 아샘자산운용의 전신인 아샘투자자문이었다. 아샘자산운용은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22년 동안 메자닌 투자를 이어오며 '명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거기에 베트남 메자닌과 국내 비상장주식으로 투자 외연을 넓히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개방형펀드 고집, 공모메자닌 편입해 환매 대응
아샘자산운용은 총 33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일임 계약고와 펀드 설정액은 각각 1700억원, 1500억원이다. 지난 2007년 투자자문사 설립 이후 일임계좌를 주로 운용해 왔으나 2016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펀드 설정액이 빠르게 늘어났다. 아샘자산운용이 전체 운용자산 중 메자닌 투자에 투입하고 있는 금액은 2500억원 안팎이다. 비중은 76%에 달한다.
아샘자산운용은 총 15개 펀드를 통해 메자닌에 투자하고 있다. '아샘 메자닌플러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메자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에도 메자닌이 편입된다. 우선배정되는 공모주와 메자닌 투자를 병행해 수익원을 늘리는 콘셉트다. 멀티전략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메자닌을 편입해 자산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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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는 김환균 아샘자산운용 대표가 총괄한다. 김 대표는 옛 동양증권 출신으로 지난 1990년 이후 줄곧 채권투자 경력을 쌓아 왔다. 이후 아샘자산운용을 설립해 메자닌 특화 운용사로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해 초 아샘자산운용에 합류한 윤승남 채권운용본부장은 메자닌 딜 소싱과 투자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 윤 이사는 운용업계에서 컴플라이언스 관련 업무를 맡았던 기간이 길어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박은정 이사 역시 메자닌 투자 결정에 한 표를 행사한다.
아샘자산운용은 메자닌 투자에 있어 리스크관리를 가장 중시한다. 고수익을 내지 못해도 디폴트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게 아샘자산운용의 투자 원칙이다. 아샘자산운용은 김 대표를 포함한 3명의 임원이 직접 발굴하거나 증권사 IB를 통해 확보한 메자닌을 함께 검토한다. 이때 단 한명의 임원이라도 반대표를 행사하면 투자를 집행할 수 없다. 이자보상비율, 현금흐름, 유무형 자산 규모 등을 평가하는 기준도 엄격하다. 이에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CB에는 투자가 집행되지 않고 있다.
메자닌펀드를 대부분 개방형으로 설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메자닌펀드는 만기가 정해져 있는 폐쇄형으로 설정되는 게 보통이다. 사모 메자닌에 투자할 경우 만기가 되거나 전환권 행사 전까지 메자닌을 매각하고 환매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샘자산운용은 만기가 있는 폐쇄형펀드를 설정하면 운용 초기에 투자 가능한 메자닌을 집중적으로 담아야 해 정밀한 리스크관리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방형펀드 설정 후 시간을 두고 확신이 있는 메자닌에만 투자해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샘자산운용은 개방형 메자닌펀드 운용을 위해 공모 메자닌을 10~20% 비중으로 두루 편입한다. 상대적으로 유통 시장에서 매매하는 게 자유로운 공모 메자닌을 일정 부분 편입하고 있어야 유동성을 확보해 고객 환매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유안타증권 공모 CB 등이다.
편입된 사모 메자닌에 대한 리스크 점검도 지속된다. 아샘자산운용은 최근 부도가 난 신텍 CB에 투자했으나 지난 4월 시중에 매각했다. 한솔홀딩스가 신텍을 김명순씨에게 매각하고 계열사에서 제외하자 원점에서 리스크를 다시 점검했고, 투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신속히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펀드에 편입된 메자닌에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리스크 점검을 지속하고 있어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환균 아샘자산운용 대표는 "수익률에 욕심을 내기보다 안정적인 운용에 집중해 오랜 기간 투자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리스크관리를 타사 대비 보수적으로 해 고수익이 난 종목을 놓친 경우도 많지만 리스크관리를 우선시하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법인, 딜소싱 시동…비상장주식 전담조직 신설
아샘자산운용은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 온 베트남 법인 설립을 최근 마무리 지었다. 김 대표가 베트남 법인 CEO를 맡았고, 현지 증권사에서 IB 업무 경험을 쌓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아샘 베트남 법인은 주식 관련 리서치보다 메자닌 딜 소싱에 초점을 맞춰 한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샘자산운용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김 대표는 과거 태국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에 관심을 가져 왔다. 최근 콜옵션 비율이 높고 리픽싱(전환가조정) 조건이 없는 CB 발행이 급증하는 등 국내 메자닌 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샘자산운용은 메자닌에 더해 비상장투자도 늘리려 하고 있다. 아샘자산운용은 올해 초 주식운용3본부를 신설하고 양희연 이사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양 이사는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프리 IPO 투자 경력을 쌓아 온 인물이다. 창투사와 VC 네트워크가 풍부해 펀드에 다양한 비상장주식을 편입하는 게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재 아샘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를 비롯한 펀드 자금으로 100억원 안팎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기업 올릭스 비상장주식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아샘자산운용은 최근 수요예측을 마친 올릭스가 상장되면 이 투자 건으로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아샘자산운용의 운용 자산 중 절반을 해외 자산군으로 채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온 만큼 비상장주식 투자도 철저한 리스크 점검을 거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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