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13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조달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 영업창구를 중심으로 중금채 조달 규모를 늘려왔지만 올들어 시장조달 비중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폭이 낮은 시장조달 중금채로 대체하고 나선 영향 탓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185조6270억원으로 작년말(181조8940억원)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이는 중금채 잔액이 증가한 탓이다.
기업은행의 중금채 잔액은 91조581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1% 증가한 반면 핵심예금 등 예금은 88조309억원으로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금채는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다. 기업은행의 원화예수금에서 중금채 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49.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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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중금채 조달에서 시장조달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개인고객 증대에 힘입어 은행 영업창구를 통한 중금채 조달을 늘려왔다.
기업은행의 창구조달 중금채 비중은 2011년말 24.4%였으나 지난해말 33.3%로 상승했다. 반면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은 같은 기간 22.8%에서 15.1%로 하락했다.
이 같은 기조는 중금채 잔액 규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2011년말 30조4910억원에서 지난해말 60조568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시장조달 중금채 잔액은 같은기간 28조3920억원에서 27조437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은행이 창구조달 중금채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시장조달금리와 창구조달금리 폭이 줄어들면서 낮은 금리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은행 영업창구를 통한 중금채 조달금리는 1.78%로 시장을 통한 중금채 조달금리(1.72%) 보다 0.0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조달금리 하락폭을 보면 시장조달 중금채 금리보다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가 더 가파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조달과 창구조달 간 금리 차가 거의 없어지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중금채를 판매, 안정적으로 예수금을 확보해 왔다"며 "개인고객이 늘어나면서 중금채 창구조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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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시중은행이 고금리 특판 경쟁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예금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초 가계대출에 대해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적용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예대율 산정방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영향 탓이다.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은 예대율 관리를 위해 고금리 특판을 경쟁적으로 실시하는 등 예금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고, 기업은행의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업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는 1.99%로 작년말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조달 중금채 금리는 1.77%로 0.0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규모에서도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58조401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3.6% 줄었지만 시장조달 중금채 잔액은 33조1800억원으로 20.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조달금리가 높으면 NIM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달금리가 낮은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을 높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기업은행의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 확대로 당분간 NIM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저리의 자금을 공급하고자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창구조달 중금채를 시장조달 중금체로 대체했다"며 "중금채 조달금리 차이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결국 NIM 등을 고려할 때 저원가성예금과 시장조달 중금채 위주로 원화예수금을 늘려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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