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장관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하게 포진 [이사회 분석]복지부 장관·대법원 출신…국토부 장관에 민주당 현역 인사도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21 13:20: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피아'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가 옛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2018년 5월31일 기준 대한항공의 사외이사는 김재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 5명이다.
이 중 안 변호사는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당시 광장 변호사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변호했다. 안 변호사는 또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과 전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어서 대한항공의 공정거래법 관련 대관 업무에 상당한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조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이기도 하다. 이태희 변호사는 과거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임 고문은 제49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지난해 5월에는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 사외이사를 맡은 전력이 있다. 법무법인 화우의 정 변호사는 대법원의 재판연구관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화우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고위 공직자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는 김종창 카이스트 초빙교수,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한대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다. 김 초빙교수는 과거 기업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다. 임인택 전 건설교통부 장관(현 국토교통부)도 지난해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한 고문은 산업은행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 등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 출신을 사외이사로 기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3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신규로 선임된 이 위원장은 광주은행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시의회 의장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과거 1인 사외이사 체제였던 제주항공은 2016년부터 3인 사외이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변호사, 회계사, 금융인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사내이사 경영진을 조력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삼일저명교수 출신이고, 송달룡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호사다. 국민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SBI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이득영 사외이사는 현대 대부업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외이사가 없었던 진에어는 박은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남택호 지암회계법인 회계사, 곽장운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으로 사외이사 진용을 구축했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으로만 사외이사를 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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