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파크, 잇단 '기업사냥'...수직계열 구축한다 [주차서비스시장 빅뱅]동양메닉스·디와이메닉스 등 M&A 활발, 2021년까지 순익 200억 도전
배지원 기자공개 2018-08-23 07:57:34
[편집자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주차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개인 대상 주차 O2O 서비스 앱과 법인 기반 주차장 위탁운용 서비스, 주차 요금 관제장비업체 등이 '주차관제시스템'의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사모펀드(PEF)와 대기업의 전략적인 투자처로 거듭난 주차서비스 기업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의 자회사인 AJ파크는 지속적으로 주차서비스 관련 기업을 사들이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주차서비스 업종에서는 유일하게 매출규모 15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까지 약 6개의 관련 업종 회사를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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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파크는 AJ네트웍스가 2007년 '아주존'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주차장 운영 전문회사다. 주로 개인이나 법인의 민간 주차장을 장기임대로 확보해 주차서비스업을 실시한다. 위탁 운영을 주로 맡는 타업체와 비교해 매출과 비용이 모두 잡히는 구조다.
AJ파크는 주차장 운영과 설비 등 주차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맞물려 AJ그룹과 시너지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AJ렌터카는 카셰어링 업체 '링커블'을 인수했다. 카셰어링 사업은 공유차량을 주차할 차고지 확보가 중요한데, AJ파크가 장기임대하고 있는 주차장을 활용해 초기 주차지 마련이 용이하다. AJ렌터카 사업부 지점과 더불어 전국 차고지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동안 AJ파크는 선진주차 시스템 도입과 무인 주차시스템 구축을 통해 브랜드 주차장의 이미지 구축에 집중했다. 그러다 부지를 활용한 단순 주차장 사업을 탈피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주차 사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AJ파크는 기계식 주차설비 제조, 설계, 유지보수 등 승강기 제조업체인 동양메닉스의 지분 99.64%를, 국내 기계식주차장치 1위 업체인 디와이메닉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동시에 디와이케어도 인수했다. 동종업계의 스마트주차시스템 개발업체 다래파크텍 지분도 약 40% 인수했다.
최근에는 AJ파크가 신주를 발행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AJ파크의 지분 45%를 확보하게 됐다. 확보한 실탄을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차 관련 장비업체가 주요 대상으로 타진되고 있다.
다만 AJ파크는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게 여러 옵션을 제공하면서 수익 달성을 스스로 재촉하게 됐다. 대주주인 AJ네트웍스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게 풋 옵션(Put Option)과 드래그 얼롱(Drag Along) 형태로 원리금 보장 옵션을 부여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매입한 AJ파크 지분은 보통주로 별도의 상환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AJ파크가 기업공개(IPO)를 마친 이후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회수 방안이었다. 하지만 AJ네트웍스가 제공한 풋옵션으로 인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2년부터 원리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AJ파크가 2022년까지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에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임의로 제3자에게 AJ파크의 경영권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내용의 드래그 얼롱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AJ파크는 또 2021년 이후 매년 2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페널티를 받게 된다. 목표 이익 달성에 실패할 경우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원금 약 530억원에 연복리 4%를 가산한 금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투자 원리금 반환 의무는 AJ파크의 최대주주이자 AJ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AJ네트웍스가 지게 된다.
지난해 AJ파크는 매출액은 67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15억원에 달했다. 2021년까지 약속한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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