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현직임원, 계열사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포진 [이사회 분석]77명 임원 중 27명이 기타비상무이사…사내이사 비중은 20%뿐
김성미 기자공개 2018-08-27 08:06:4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 상장사 11곳은 총 77명의 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KT 계열사들의 이사 구성 중 특이한 것은 기타비상무이사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뜻한다. 이사회엔 비상근으로 참여하면서 사외이사로 분류하기 힘든 유관 인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둔다.KT는 사외이사가 35명으로 45%의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기타비상무이사가 27명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사내이사는 15명으로 전체에서 20%도 되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T 계열사 11곳의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내이사는 4명 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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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비상무이사는 대부분 KT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KT만 기타비상무이사가 없고 나머지 10개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보다 기타비상무이사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7명의 기타비상무이사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KT 전현직 임원들이다. LG유플러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지니뮤직만 기타비상무이사 2명 중 1명에 LG유플러스 출신 이사를 선임했다.
KT는 전현직 임원들이 각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하면서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기타비상무이사를 통해 계열사의 의사결정 구조를 KT로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필재 KT마케팅부문장과 김영진 KT그룹경영단장을 두고 있다. 현직 KT임원이 KT스카이라이프의 이사회에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KT마케팅 부문장 출신인 강국현 대표이사까지 포함하면 KT스카이라이프의 이사회 중 3인이 KT 전현직 임원인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론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인 박인구씨, 전 KT파워텔 사장 권행민씨, 전 대전고등검찰청 고검장 조성욱씨, 현 KBS 전략기획실 방송문화연구소장 이강택씨 등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KT파워텔은 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처럼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사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구조다.
KT파워텔 기타비상무이사 4명은 전부 KT 임원이다. 이현석 마케팅부문 디바이스본부장은 2015년부터, 김봉균 비즈사업본부장은 2017년부터 KT파워텔 이사를 맡고 있다. 서창석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과 정길성 그룹경영단 그룹경영2담당은 올 3월에 이사로 선임됐다.
KT그룹에서 보안과 금융IT 사업을 맡고 있는 이니텍도 기타비상무이사 3명 모두 KT 사람들이다. 류재수 BC카드 ICT본부 전무는 2015년부터 이니텍 이사를 맡고 있으며 문영일 KT 정보보안단 상무, 유태흥 KT그룹경영1담당 상무는 올 3월 새로 선임됐다.
KT그룹은 사외이사의 수도 부족한 편이다.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중은 45%로, 과반수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한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KT를 제외하면 사외이사의 비율은 더 떨어진다. KT를 제외한 10개 계열사는 27명의 사외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41%수준이다.
사외이사의 구성은 학계, 관료 등 각 계열사의 특징에 따라 전문가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고객센터, 114 전화번호안내사업 등을 영위하는 kt is는 통신정책, 경영정보, 경영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자문위원장을 맡던 강병민씨, 한국경영정보학회장 출신 조남재씨, 전 KT엠하우스 대표 민태기씨 등 3명이 사외이사로 있다.
해저통신, 전력케이블 건설 등을 맡고 있는 KT서브마린은 대규모 인프라 설치 사업이 많다보니 금융, 중공업, 물류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선물지원팀장을 맡던 옥기율씨, 삼성중공업 런던지점장을 맡던 송경진씨, 한국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 공학과 교수인 신창훈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수가 전체 이사에서 절반을 넘기는 곳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KT 전현직 임원이 KT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퇴임 임원이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반해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지 않아 결국 KT 출신보다 의사결정 권한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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