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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보험업계 M&A 큰 손 될까 보험자회사 상표명 선점…비은행 부문 확대 '시동'

신수아 기자공개 2018-08-28 18:10:2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보험 자회사 상표명 선점에 나서며 보험업계 M&A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부문 확대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월 13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등 지주사 전환 후 국·영문 상표명을 일괄 출원했다. 양일 접수된 상표등록출원서는 총 78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상표가 등록되기까지는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 가운데는 우리생명보험·우리손해보험·우리재보험·우리금융재보험·Woorifg Re·WFG Re·Woori Insurance·Woori Re 등 보험계열의 국·영문 상표명이 포함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현재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의 스터디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비은행부문 강화를 천명한 상태에서 보험업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보험사를 계열로 두고 있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사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입지를 확대해왔다. KB금융지주가 LIG손보(현 KB손보) 인수를 통해 국내 1위 금융지주사로 성장했고, DGB금융지주는 옛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신한의 ING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법 제4조에 따르면 보험업은 금융위원회 허가를 받아야 영위할 수 있다. 자본금과 보험종목에 따라 제한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 각 협회 등록 기준 생명보험사는 24개, 손해보험사는 17개가 영업중이다. 이 밖에 외국계 재보험사와 해상보험전문사 등 17개사가 한국지점 형태로 진출해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경쟁 및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손·생보업의 신규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존 회사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법이 현재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했던 동양생명과 ABL생명, 수차례 매각에 실패해 몸집 만들기에 돌입한 KDB생명, 금융자회사 처리를 두고 고민 중인 롯데그룹 계열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와 매각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보험업계의 규제 변화, 부실 약관 이슈, 대기업의 구조조정 및 금융 계열사 처리 문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등도 보험업계 재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형사 역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화보험사 진출을 통해 보험업계에 진출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며 "그러나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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