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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IPO '불씨' 살아있나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③IPO 2009년 이후 무기한 '보류' 상태..순이익 급감, 기업가치 하락

이명관 기자공개 2018-08-31 08:19:24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는 해묵은 이슈다. 10년 전 IPO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2009년 공모가에 미치지 못해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로선 포스코건설의 IPO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사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장이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면서 IPO 카드를 접었다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2008년 추친된 IPO '무기한 보류'

포스코건설이 처음으로 IPO를 검토했던 시기는 2008년이다. 하지만 당시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상장 시기를 이듬해로 늦췄다. 2009년 예정대로 포스코건설은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IPO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었다.

예정대로면 2009년 10월 말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공모가격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결국 무산됐다. 당시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10만~12만원 수준이었다. 장외시장에거 거래되던 가격에 눈높이를 맞췄다. 공모 규모만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8만원에 그쳤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무기한 상장시기를 연기했다. 이후 상장 가능서이 언급된 것은 2013년이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상장 적기라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별도 기준 매출액 7조 413억원, 영업이익 35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461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IPO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저가 수주 여파로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건설업황에 대한 분위기가 냉각됐던 탓이다.

잠잠했던 IPO 가능성이 재차 제기된 것은 2015년이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다. 포스코는 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포스코건설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사실상 프리IPO나 다름 없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로 들어온 곳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이다. PIF는 2015년 9월 포스코 보유 주식 1080만 2850주와 신주 508만 3694주를 1조 2391억원에 사들였다. 1주당 7만 8000원 수준으로 지분 38%에 해당됐다. PIF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장외시장에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고, IPO 시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불안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2015년 포스코건설 매출은 6조 5369억 원, 영업이익은 2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1.6% 감소했다. 상장시 기준이 되는 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으나,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 8만원의 평가를 받았던 2008년 순이익 1615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포스코건설이 IPO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장 체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니 IPO를 추진하기 부담스러울 것"며 "특히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상장하더라도 기대수준 만큼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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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하락세 '뚜렷'

그렇다면 포스코건설의 현재 기업가치(예상 시가총액 기준)는 얼마나 될까.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교대상 기업 멀티플 등을 감안한 기업가치는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포스코건설의 연간 순이익은 617억원이다. 1000억~3000억원의 순이익을 꾸준히 냈던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수치다. 특히 최근 2016년엔 해외에서 부실이 대거 터지면서 7629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 순이익 추이를 보면 손실액이 더 많을 정도로 포스코건설의 수익성은 좋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적자를 낸 2016년 실적을 배제하고 지난해 순이익으로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를 산정해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비교기업 밸류다. 통상 PER 배수를 적용해 산출한다. 적정 비교 대상 기업으로는 이미 상장된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포스코건설과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다.

이들 3사의 최근 평균 PER을 산출해보면 대략 19~20배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를 산출해보면 크게 1조 1400억~1조 2000억원대로 추정 가능하다. 이는 처음 상장을 추진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2008년 처음으로 상장을 검토할 당시 포스코건설 신주발행가격과 관련해 한영회계법인 및 삼덕회계법인은 공정가치 평균가액을 11만2500원으로 평가했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당시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를 3조 4000억원 수준이다.

이듬해인 2009년 실제 공모에서 기관이 제시한 금액은 8만원 선이다.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를 2조 77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단순 비교시 10년 새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는 1조 5000억원 가량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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