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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부활' 이끈 주택사업…현금흐름 '옥의 티'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①높은 계열의존도 '한계', 차입부담 '마이너스' 현금흐름

이명관 기자공개 2018-08-29 08:51:04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후방 지원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건설사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열매출이 급감하고 야심차게 나섰던 해외 사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위기를 차츰 극복해 나갔지만 여전히 유동성 사정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에 의존한 성장, 돌파구는 '주택사업'

포스코건설의 2008년말 매출액(개별기준)은 4조 5173억원이다. 이후 2013년까지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당시 매출액은 8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그룹 계열사 물량 덕분이다. 이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했다. 특히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3년엔 내부매출 비중이 61.2%에 달했다.

그런데 2014년을 기점으로 포스코의 발주 물량이 급감했다. 철강 업황부진에 포스코가 신규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선 까닭이다. 2014년 내부매출 비중이 40%대로 떨어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축소됐다. 지난해엔 비중이 10%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2016년 5조 4000억원대까지 매출액 규모가 감소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그룹 물량은 공공이나 단순 도급공사보다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최저가 입찰방식보다 적정한 수익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2016년 영업손실 규모는 자그마치 1809억원, 순손실 규모는 7629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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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대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은 해외사업 부실에 따른 해외 법인과 자회사 지분에 대한 손상 차손이 대거 반영된 영향 때문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포스코플랜텍, POSCO E&C Brazil(브라질 법인) 등 이식된 손실액만 2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2100억원 규모의 해외 법인에 대한 대여금도 전액 손실로 반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포스코건설에게 위기기 불어닥쳤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해외사업 부실의 원흉이 됐던 산토스(SANTOS) CMI를 비롯한 12개의 중남미 종속회사 지난해 전부 정리했다. 또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고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6조3174억원, 영업이익 2839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플랜트사업 부문과 주택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16년 4132억원의 적자를 냈던 플랜트사업 부문은 지난해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택 사업 중심의 수주 전략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이후 불어온 국내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맞춰 주택 사업 강화에 나섰다. 2014년 35% 수준이었던 건축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차츰 늘었다. 지난해엔 58%를 건축사업 부문이 책임졌다. 반면 플랜트사업 부문의 비중은 축소됐다. 2014년 25%였던 비중이 지난해엔 11%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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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여전히 '마이너스'…늘어난 차입 부담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최근 2년간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2016년 대규모 적자 속에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말 기준 포스코건설의 NCF는 마이너스 4322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기조는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건설의 NCF는 마이너스 160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617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현금이 빠져나갔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으로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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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의 매출채권은 1조4906억원 수준이었다.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한 까닭이다. 1400가구 규모의 미분양이 발생한데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공동주택 사업에서 공사비 회수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송도 사업장에서만 33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이 쌓여있는 상태다. 브라질 법인에서도 2580억원 규모의 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발생하는 재고자산도 6529억원이었다. 총 운전자본 부담은 1조3037억원에 달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차입금 포스코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의 최근 2년 새 급격히 증가했다. 2015년 5987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가 2016년 8568억원, 지난해엔 1조 3386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2015년 100.6%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50.4%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8.8%에서 20.2%로 11.4% 포인트 늘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본격화되는 민간 건축 공사의 영향으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분양시기 조정으로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질 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금흐름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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