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두고 농협·KB금융 상반된 인식 '눈길' 케뱅 주주인 농협 '제3인뱅' 참여 고려…양다리 피한 KB와 반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8-08-30 09:54:5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주주라 이해상충 우려도 나오지만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법적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NH투자증권의 케이뱅크 주주자리는 옛 현대증권(KB증권)에게 넘겨받은 것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카카오뱅크의 주주인 국민은행과의 '양다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주자리를 넘겨줬다.법률적 제약은 없었으나 주주 간 도의적인 측면을 고려한 선택이다. KB금융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도의적 측면에서 참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농협금융과 KB금융의 인식 차이에 눈길이 쏠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9일 "제3호 인터넷뱅크가 나올 수 있다면 주요지분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게 내부방침"이라며 "국회와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정책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분 참여를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등 몇몇 금융회사들이 제3 인터넷뱅크 참여를 고려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은 있지만 농협금융은 다소 의외다.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지분 10% 이상을 가진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들어간다면 농협은행 위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주주라고 해서 제3 인터넷뱅크 참여에 법률적으로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간 은행 및 은행지주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양다리 투자를 피하는 것을 관례처럼 여겨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KB금융이다.
KB증권의 전신인 옛 현대증권은 케이뱅크 설립시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 10%를 할당받은 바 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카카오뱅크의 10% 주주로 들어가는 국민은행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졌다. KB금융은 본의 아니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양다리를 걸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옛 현대증권이 케이뱅크 주주자리를 포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를 넘겨받은 곳이 NH투자증권이다.
KB금융은 지금도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허인 국민은행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 인터넷뱅크 참여가) 법적제약은 없으나 주주 간 도의적인 측면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합의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향후 농협금융이 제3 인터넷뱅크 참여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경우 KB금융 사례 때문에라도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인터넷뱅크를 둘러싼 두 그룹의 인식 차이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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