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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에 100조 투자…평택 반도체 4공장까지? AI·자율주행차 최첨단 반도체 수요 폭증…중국 대비 초격차 전략 예상

김성미 기자공개 2018-09-06 08:09:1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중 100조원가량이 반도체 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역산하면 평택 반도체 공장을 3개가량 짓는 규모가 된다. 평택 제2공장에 이어 제3공장, 제4공장까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과거와 달리 반도체 시황 사이클을 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막대해진다. 과거에 통용됐던 실리콘 사이클이 이미 무색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응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역산하면 평택반도체 1공장을 3개 짓는 규모에 맞먹는다.

2015년 5월 착공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은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000평)에 달한다. 제1공장은 착공 후 2년여 만에 완공돼 지난해부터 3D V낸드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제1공장에 약 35조원이 투입됐다.

부지 면적을 감안해도 제2뿐만 아니라 제3, 제4 공장도 충분히 들어설 수 있다. 제 1공장의 부지 면적에 대해선 정확하게 공개된 바 없으나 유휴 부지 규모가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평택 4공장까지 지을 경우 반도체 생산 캐파가 어느 정도 될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공급 과잉 논란도 다시 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수록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종전 패턴과 다르게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PC·스마트폰을 넘어 AI,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선 반도체 수요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 딥러닝, 신경망회로 등 AI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전송돼야 한다. 사고율은 1ppm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서버와 송수신하는 데이터 규모도 막대하다. 각 자동차에 탑재될 반도체 규모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 되고 서버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양도 막대하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통신칩 등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로 삼성을 따라와도 최첨단 기술과 신뢰성이 수반돼야하는 신사업에는 중국 업체의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이미 물리적 난이도 차이가 커지고 있어 중국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영역이다.

구체적인 품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삼성이 시장 우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6%,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에서만 매출 60조2990억원, 영업이익 34조117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6.6%에 이른다. 올해는 더 좋다. 올해 메모리 사업은 매출 79조6200억원, 영업이익 49조5700억원이 추정된다. 이익률은 6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고 삼성은 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반도체 시장에 대한 물량을 준비하는 모습"이라며 "비메모리반도체 라인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당장은 메모리반도체 캐파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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